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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1억' 슈퍼볼 광고전..현대차 180억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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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5일 슈퍼볼에 3분 정도 광고 예정...경기 직전 60초짜리 광고 기대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1초 광고에 무려 1억...그래도 아깝지가 않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은 불꽃튀는 TV 광고의 격전장이기도 하다. 시청자가 많은 만큼 단가는 비싸지만 그만큼 광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슈퍼볼에 현대차, 벤츠, GM 등 완성차 업체 9곳이 앞다퉈 뛰어들어 치열한 광고전을 펼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슈퍼볼 효과'를 톡톡히 누려온 현대차가 이번에도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내년 2월5일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슈퍼볼에서는 광고 시간을 무려 3분이나 구매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미국법인(HMA)장은 1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앤아버 기술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슈퍼볼에서는 경기 전후 3분 정도 광고를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전에 두 세 개, 후반전에 두 개 정도 내보낼 예정인 가운데 백미는 경기 시작 전 60초짜리 광고다. 크라프칙 법인장은 "지난 대회 폭스바겐이 다스베이더(영화 스타워즈의 주요 악인)를 내세워 관심을 끌었지만 정작 폭스바겐 브랜드를 알리는데 실패했다"면서 현대차는 재미와 효과를 동시에 추구할 것임을 강조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슈퍼볼 광고에 매달리는 것은 슈퍼볼이 미국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슈퍼볼은 전 세계 200여개 국에서 약 1억명이 보고 미국에서만 4000만명이 시청한다.


시청률도 높아 TV 광고 단가 역시 최고 수준이다. 30초짜리 광고비가 280만 달러 정도로 초당 1억원을 웃돈다. 현대차는 광고 3분을 쓰는데 무려 180억원을 지불한 셈이다.


현대차는 2008년 처음 슈퍼볼에 광고 2편을 내보낸 이후 2009년 5편,2010년 9편 등 4년 연속 인연을 맺고 있다. 그새 미국내 시장 점유율도 크게 늘었다. 첫 광고를 내보낸 2008년 5.1%에 그쳤던 점유율은 이듬해 7.0%로 치솟더니 2010년 7.7%, 2011년 9.0%(10월까지 누적 점유율)으로 상승세가 이어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품질과 서비스가 개선되는 것과 맞물려 슈퍼볼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슈퍼볼이 미국에서 가장 큰 이벤트인 만큼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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