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국 슈퍼볼 광고에 자동차 9개 브랜드 격돌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1억명 이상의 시청자가 즐기는 북미 최고 스포츠. 30초 TV 광고비가 무려 280만~300만 달러.
6일(현지 시각) 개막하는 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은 자동차 업계엔 사활을 건 광고대전이다. 올해는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 BMW, GM(제너럴모터스) 등 9개 자동차 업체가 격돌한다. 2009년엔 5개, 2010년엔 6개 업체보다 크게 늘어난 숫자다. 그만큼 미국 자동차 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2011년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등을 앞세운 광고 3편을 내보낸다. 양과 어린 아이를 등장시킨 '재미없는 차'와 '작은 차'라는 테마로 아반떼의 혁신적인 기능을 부각하는데 집중한다.
기아차는 ‘누구나 탐내는 차(One Epic Ride)’ 라는 주제로 제작된 60초짜리 K5 광고를 방영한다. 공상과학과 같은 강렬한 내용을 담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은 영화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베이더스를 패러디한 영상으로 눈길을 끈다. 다스베이더스으로 분장한 꼬마가 2012년형 뉴 파사트와 한판 기싸움을 펼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2년만에 슈퍼볼 광고에 복귀하는 GM은 명예 회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각오다. 특히 전기차 볼트 등 쉐보레 브랜드 홍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밖에도 BMW는 10년 만에 슈퍼볼 광고를 재개하며 벤츠도 사상 처음으로 참여하는 등 자동차 업계간 광고전이 뜨겁게 펼쳐진다.
매년 2월 첫번째 일요일마다 열리는 슈퍼볼 결승전은 시청률이 40%~60%에 육박하고 1억명이 넘는 시청자가 즐기는 북미 최고 이벤트다. 이 때문에 30초짜리 광고가 250만~300만 달러에 달하지만 투자한 만큼 효과가 커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해 CBS가 생중계한 슈퍼볼 시청자는 미국 방송사가 시청자 숫자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은 1억650만명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볼 광고에 참여하는 기업은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된다"면서 "올해 사상 최대의 자동차 업체가 참여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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