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5, 슈퍼볼 광고에 등장...제네시스·쏘나타 등도 슈퍼볼 광고로 빅히트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미국 진출 초읽기에 돌입한 기아 K5(수출명 옵티마)가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는 등 대대적인 현지 마케팅을 펼친다. 이에 따라 K5 돌풍이 한국에 이어 미국서도 몰아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연내 K5의 미국 판매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2월 열리는 슈퍼볼 결승전에 광고를 내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슈퍼볼 게임을 통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속내다.
매년 2월 첫 번째 일요일마다 열리는 미국 프로 미식축구(NFL) 슈퍼볼 결승전은 시청률이 40%~60%에 육박하고 1억명이 넘는 시청자가 즐기는 북미 최고 이벤트다. 이 때문에 30초짜리 광고가 250만~300만 달러에 달하지만 투자한 만큼 효과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쏘렌토도 슈퍼볼 광고 덕을 톡톡히 본 사례로 꼽힌다. 슈퍼볼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쏘렌토는 9월부터 두 달 연속 월간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미국법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쏘렌토를 출시할 때 슈퍼볼 광고로 큰 홍보 효과를 봤다"며 말했다.
기아차는 K5가 국내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슈퍼볼 효과가 더해지면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당장 12월에는 극장 광고도 내보내는 등 바람몰이를 시작한다는 복안이다. 톰 러브리스 기아차 미국법인 판매 담당 부사장은 "옵티마가 쏘렌토의 판매량을 앞지를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차도 내년 초 에쿠스를 앞세운 슈퍼볼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형과 아우간 슈퍼볼 마케팅이 2년 연속 펼쳐지게 됐다. 2008년 슈퍼볼 광고를 시작한 현대차는 2009년에는 제네시스, 2010년에는 쏘나타를 앞세워 톡톡히 재미를 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슈퍼볼 광고는 최고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면서 "성능과 연비가 뛰어난 차량이 슈퍼볼 광고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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