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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때문에 외환시장 요동..유로 급락+파운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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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앓이…유로 급락·파운드 급등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외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 위기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유로화가 직격탄을 맞은 반면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영국의 파운드화는 급등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유로존 부채 위기가 깊어지면서 유로가 회복력을 시험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운드에 대해서는 안전자산으로 신임받으면서 유로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유로당 1.38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유로·달러 환율은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가 7%를 돌파한 9일 단숨에 유로당 1.35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이 유로당 107엔 선에서 105엔 선으로 하락하는 등 유로는 주요 통화에 대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부채를 지니고 있는 이탈리아의 자금조달 비용이 치솟으면서 이탈리아가 부채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해 투자자들이 유로를 투매한 것이다.

FT는 그리스 부채 위기, 거듭되는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독일의 경제지표 악화에도 버티던 유로가 이탈리아 국채 금리 급등에 따라 또 다른 어려운 시험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유로존 부채 위기에도 강세를 보이던 유로가 이제 급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10일 급락에도 올해 전체로 보면 유로는 달러에 대해 3% 이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애널리스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구매력평가에 따르면 유로는 10~15% 고평가된 상태라며 "유로존 부채 위기 속에서 유로가 공정가치 이상으로 거래되는 것은 현재 외환시장의 커다란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존 부채 위기가 결국 유로의 대규모 매도를 이끌 수 있으며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이탈리아 국채 금리 급등으로 그러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보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옌스 노드빅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유로존 3위 투자국인 일본 투자자들이 유럽에 대한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월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 유로존 국채 자산을 사상 최대인 138억유로 순매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독일과 프랑스 국채도 팔았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투자자들이 일본 투자자들을 따라 유로존 국채를 매도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노드빅은 "어떤 시점에서 그러한 변화가 생기면 전혀 다른 환경이 될 것이며 유로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주일 전에 비해 그러한 시나리오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시도하며 달러에서 빠져나와 유로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유로화의 버팀목이 돼 왔지만 이마저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이안 스태나드 애널리스트는 "9월 이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증가율은 둔화돼 유로가 부채 위기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는 유로에 대해 급등했다. FT에 따르면 9일 파운드는 유로에 대해 1% 가까이 급등하며 파운드·유로 환율이 파운드당 1.747유로까지 상승했다. 파운드는 10월 말 이후 유로에 대해 3% 이상 올랐다.


유로존 부채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파운드는 오히려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ING의 크리스 터너는 "파운드화의 지위는 채무 불이행(디폴트)에서 안전한 자산이라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화 약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던 영국의 양적완화 규모가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적다는 점도 파운드 강세 요인으로 분석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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