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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銀 "유로존 국채 손해봐도 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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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손절매 목적 국채비중 축소..수익 악화+부채위기 심화로 이어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 대형 은행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채 매각에 나서면서 유로존 부채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보도했다.


당국 규제에 따라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유럽 은행들이 손실이 커지고 있는 유로존 국채를 서둘러 매각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유로존 국채 가격이 더욱 하락해 다른 은행의 손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은행들이 제 발등을 찍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합의안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은 그리스 국채 보유분에 대해 50% 손실을 반영해야 하고 기본 자기자본비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9%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에 따라 유럽은행감독청(EBA)은 지난달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유럽 은행들에 1060억유로의 자금 확충을 요구했다.


유럽 은행들은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유로존 국채 손실도 반영해야 한다. 7월 이후에만 그리스 국채 가격은 42%나 추락했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국채도 각각 8%, 5%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서둘러 손실이 확대되고 있는 유로존 국채 매각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3분기 실적 악화의 이유가 되고 있다.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는 그리스 국채 상각분 22억6000만유로와 유로존 국채 매각에 따른 손실 때문에 3·4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나 줄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BNP파리바는 10월 말까지 4개월 동안 이탈리아 국채 보유 규모를 83억유로 줄였다고 밝혔다. 전체 국채 보유 규모도 23% 줄여 815억유로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BNP파리바는 "손실을 자초하면서까지 국채 보유량을 상당히 줄였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2위 은행 소시에테제네랄도 그리스 국채 상각과 트레이딩 부문 매출 부진으로 2분기 이익이 31% 줄었다고 밝혔다.


독일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도 지난 5일 그리스 국채 손실 반영과 남유럽 국가 국채를 손실을 보고 매각한 탓에 3분기에 6억870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의 에릭 스트루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은 채 이탈리아 국채 매각에서만 수억달러 손실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당국이 유로존 국채에 시장가격을 반영하면서 사실상 국채 매도를 유도하고 있으며 이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메르츠방크는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채 보유 규모를 22% 줄여 130억유로로 낮췄다고 밝혔다.


나이트캐피털유럽의 오토 디히틀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국채에 대규모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유럽 규제당국과 은행들은 자신들의 발등을 찍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 결정자들이 유로존 지원 해법을 찾을 때까지 이러한 흐름은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정상회의 이후에도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정상회의 후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국채 가격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크레디트사이츠는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유럽 은행들의 자본 재확충은 실패한 기획으로 판명나고 있다"며 "이것은 주요 문제를 해결해 유로존 국가들이 지위를 회복하는 데 아무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찰스 달라라 의장의 서명이 첨부된 공문을 보내 "은행들이 유로존 국채 비중을 줄이면서 유로존 국채의 시장 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며 "이는 많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유로존 안정이라는 목적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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