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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석연찮은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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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상승폭은 미미했다. '사자'로 확실히 방향을 잡은 투자주체가 없었던 탓이다.


간밤 해외에서 들려온 소식들은 가뜩이나 기술적 저항국면을 맞아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던 코스피의 조정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 중 7.57% 까지 치솟는 등 심리적 마지노선인 7%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탈리아 불안감에 뉴욕증시는 3%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영국(-1.92%), 프랑스(-2.16%), 독일(-2.21%) 등 유럽 주요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일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또 한 번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다만 그리스 문제로 값비싼 선행학습을 치른 터라 빠른 대응을 통해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이탈리아로 문제가 확산된 만큼 이제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 됐다. 내버려 둘 경우 규모나 파급효과에 있어서 다른 남유럽 국가들과는 차원이 다른 영향이 불가피하다. 당장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럼에도 이탈리아가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지금까지 유럽의 대응 속도와 강도는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결정됐던 경험과, 이탈리아가 디폴트 위험에 직면할 경우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럽 위기 해결을 위해 쏟아 부은 노력 또한 모두 허사가 된다.


그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이나 금융기관 자본 확충, 그리스의 채무 탕감, 레버리지를 활용한 EFSF 활용 방안 모두 초기에는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때 대책을 내놓았다. 비록 선제적이지는 못했지만 시장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은 성공적으로 방어해 왔다. 이번 이탈리아 문제도 그런 측면에서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된 것이며 이에 대한 대응은 이전보다 빨리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또 한 번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탈리아 위기에 대한 대응책이 얼마나 큰 규모로 빨리 나오는지에 따라 주가 낙폭도 결정되겠지만 이전 저점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1차적인 지지선은 반등폭의 50%를 되돌리는 수준인 1800선 내외로 보고 있다. 역발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장 민감한 뇌관을 건드렸기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의 궁극적인 해결책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나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어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일봉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이 상승하는 가운데 지지대로 자리 잡아 조정을 받더라도 1860~1880 부근에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다만 주봉과 월봉상으로 상방에 중요한 저항이 존재해 반등 가능 폭은 제한적이다.


향후 몇 주 간은 등락을 거듭하는 불규칙한 횡보국면 진행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조정 시에 매수 시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미국, 중국 증시는 하락 추세선의 저항에 도달했고 유럽 증시는 60일 이평선 회복 후에도 상승 탄력이 강하지 않아 대외변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강한 상승추세를 형성한 가운데 이들의 조정을 이용한 매수를 활용하되 단기적인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기술적 저항 국면으로 업종간 키 맞추기가 연장될 수 있다.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기술적 저항에 부딪힌 현 상황에서는 오히려 화학, 철강, 건설 등 그동안 수익률이 부진했던 업종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유럽정상회담 합의와 외
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60일 이동평균선(수급선)을 돌파한 시점인 지난달 24일 이후 업종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그 동안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했던 업종들이 오히려 탄탄한 모습을 보여왔던 업종들에 비해 수익률이 더 높았다.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덜 오른 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중국 긴축 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이들 업종의 투자심리를 긍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들도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7월 6.5%를 기록했던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7월 이후 빠르게 하락하면서 중국의 GDP성장률이 4분기에는 9%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3분기 GDP성장률은 9.1%).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긴축을 완화할 수 없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인 물가가 하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중국 정부의 긴축 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유럽 재정위기는 최악을 넘겼다고 하지만 저성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미국도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중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 중국도 경제성장률이 분기단위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 불안으로 야기된 긴축이 언제나 풀릴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물가안정이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긴축을 풀고 지급준비율을 내리면서 긴축에서 긴축완화로 정책변화를 급하게 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긴 아직 일러 보인다. 물가에 대한 부담은 분명히 감소하는 궤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에 대한 이견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시 양적완화 정책을 택하기에는 시중에 자금이 많다는 것도 고려할 부분이다.


올해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9.1%로 나오면서 이제는 8% 성장 시대로 들어가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래서 긴축을 풀어 다시 경제성장을 도모하는데 걸림돌이던 물가까지 하락하고 있으니 지급준비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아직은 이른 기대가 아닌가 싶다. 중국 내부적으로 유동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에 지급준비율을 낮추면서 긴축을 풀어주는 형태가 아니라 추가로 강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타당할 것이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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