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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강세장은 회의 속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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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유럽발 재정위기와 관련된 여러 이슈가 투자자들을 들었다 놓았다하는 사이에도 코스피는 큰 흔들림 없이 1930선 턱밑까지 올라왔다. 그 중심에 선 삼성전자는 9개월 여 만에 주당 100만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가 경신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 없이도 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관망세를 유지해왔던 투자자들의 조바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7일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추가 상승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아직은 베팅에 나서도 될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경기는 느리지만 회복되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 공조도 여전히 기대해 볼 만 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3~4일 열렸던 G20 정상회의에서는 세계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경상수지 흑자국이 내수 진작에 나서기로 합의했지만 IMF의 재원확충을 통한 유로존 지원 합의에는 실패했다. 유로존 이외의 국가들이 '유로존 살리기'를 위한 IMF 자금 증액에 반대했기 때문. 4일 미국 증시는 이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에서는 국민투표 제안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파판드레우 총리가 사퇴하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키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눈에 보이는 거시경제 지표나 금융시장 환경은 여전히 녹녹치 않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주가는 꾸물꾸물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증시는 120일선을 돌파한 상태에서 안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중국도 7% 성장 운운하는 순간에 저점을 확인,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란다'는 증시 격언이 떠오른다. 우리는 글로벌 경기가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으며 예상 보다 느린 경기 회복을 진작시키기 위해 각국 정부가 정책을 경기 부양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 장세의 무게 중심을 위쪽으로 두고 있다.

유럽 경제가 더 나빠지더라도 미국 및 일본 경기의 회복세가 이를 만회하며 선진국 전체의 경제 성장률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신흥국도 비슷한데 중국 경기는 내년 1분기까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여타 지역의 성장은 회복기에 놓여있다. 경기는 느리지만 방향은 우상향이고, 정부정책은 경기부양적일 때가 주식시장 투자환경으로는 가장 좋다. 위험한 순간은 모든 이들이 경기가 회복되었다고 느끼기 시작하고, 정부는 긴축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시점이다.


◆박진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노력들이 이어지고 그리스 국민투표와 같은 우발적인 상황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유럽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도 한국 증시가 받는 영향 자체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업종별로 보면 8월 이후 낙폭이 가장 크고 10월 이후 안도랠리에서 상승 동력이 가장 컸던 금융, 소재 및 산업재 업종에 대한 긍정 일변도의 시각은 버려야 한다.


소재(정유, 화학, 철강) 업종과 건설 업종은 이익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고(8월 이후 상향 조정됐거나 화학의 경우 조정 폭이 미미함)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아 투자 매력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방어주 내에서는 제약-바이오와 유틸리티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큰 폭 상향 조정,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다. 자동차와 반도체는 이 익 상향 조정으로 인해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밸류에이션이 8월 보다 낮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만 자동차주의 경우 외인, 반도체의 경우 기관의 순매수가 10월 이후 강하게 이뤄졌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부담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삼성전자가 9개월 여 만에 다시 주당 100만원을 넘어서며 역사적 최고가(101만4000원)에 근접했다.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 또한 직전 고점을 상회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도주 부각 가능성을 시사하는 요인이다.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비중이 오히려 이전 수준 보다 낮은 경우 지수 상승에 따라 함께 오른 경우거나 리밸런싱 차원의 상승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역사를 보면 글로벌 위기 이후 주도주가 탄생했다. 2004년 차이나쇼크 이후 조선과 철강 업종이, 2008년 미국 금융 위기 이후 자동차와 화학 업종이 각각 주도주 로 떠올랐다. 유럽 위기는 또 다른 주도주를 탄생시킬 것이며 삼성전자가 그 중심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주도주 형성 이후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단기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으로 인해 추가 상승이 제한된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적으로 코스피는 '빅 랠리(Big Rally)'를 시현했으며 해당 종목이 강세장을 주도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이번 주에도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다. EU와 G20 재무장관들이 7일부터 이틀 동안 EFSF 증액을 비롯해 10월 말 EU정상회의에서 마련된 방안에 대해 후속대책을 내놓을 지가 관심이다. 이번 주에도 지수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코스피가 2000선에 근접할수록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은 좀 더 커질 수 있고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약해질 수 있다. IT와 자동차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하지만 옵션만기일과 그 이후, 지수 변동성이 확 대될 개연성은 남아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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