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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그리스 뒤에는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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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소폭 약세를 나타내며 1920선 아래로 내려왔다. 하루 종일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간 코스피는 등락폭이 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거래량과 거래대금 역시 미미했다.


지난 3~4일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이렇다 할 유로존 해법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이탈리아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높아지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항을 줬다. 다만 7~8일 열릴 유럽연합(EU)·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나올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지수 하단을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국내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박스권 레벨업' 시도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이탈리아 관련 소식들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이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가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가운데 큰 호재 없이 장 후반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국채금리 급등, 총리 사임설 등 이탈리아발 뉴스가 비교적 큰 영향을 끼쳤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71% 오른 1만2068.39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0.63% 상승한 1261.12로, 나스닥지수는 0.34% 뛴 2695.25로 거래를 마감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이탈리아가 화두가 된 것은 최근 국채 금리가 다시 한 번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존 구제금융 국가들의 마지노선이었던 10년물 국채 금리의 7%선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탈리아 우려가 도마에 오른 것은 근본적으로는 이탈리아의 재정상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지만, G20 정상회담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 방안이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점과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자질 문제, 그리고 끊이지 않는 내홍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증시는 미국 경기회복 및 정책 기대, 중국 긴축완화 기대 등을 바탕으로 점진적 우상향을 할 것이다. 그러나 유럽 관련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히 줄어들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이탈리아 관련 소식들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개연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제어해 줄 수 있는 이벤트들, 현재 진행 중인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와 월말(29~30일) 예정된 또 한 번의 재무장관 회의 그리고 20일 이전에 실행될 것으로 예정돼 있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재신임 투표 등의 이벤트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 관련 불확실성이 떠오르면서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벗어나 의미 있는 방향성을 찾아 나서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10월 물가지수 역시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중국의 소비자·생산자 물가지수는 10월 들어 각각 5.4%, 5.8%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대 역시 높은 수준이지만, 중국의 정책 시행 여력을 높여주는 과정이라는 시각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단기간 내에 부양책을 내놓고 주식시장에 강한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곳곳에서 보이는 우회적 긴축 완화 시그널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에 대한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설만으로도 주가가 반등에 나섰던 간밤 유럽 증시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탈리아 문제의 핵심인 만큼 최악의 위기까지 치닫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탈리아는 경제 규모가 규모인 만큼 위기가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안감을 확산시킬 수 있는 상황이고, 따라서 해결 과정에서의 흐름들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박스권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중 변동성은 8~10월보다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저점을 높여가는 완만한 상승세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매크로 리스크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당분간 추세적인 상승세를 재개하지 못하고 1900 전후에서 밴드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주에 발표되는 중국 10월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5.5%까지 하락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물가상승률 하락이 곧바로 긴축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시기상조다. 거주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음식료 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질임금 상승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당분간 밴드권 장세를 유지하면서 변동성이 평균 수준까지 축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주식시장이 매크로 이슈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면서 등락이 거듭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이와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변동성이 낮은 업종들에 관심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주요 저항선을 앞에서 그 방향성을 놓고 저울질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9월 말 이후 최근까지의 상승은 단기간에 급하게 이뤄졌다. 주가회복에 대한 급한 마음에 '개문발차(開門 發車, 차의 출입문을 연 채 출발하는 행위)'의 느낌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업종 및 종목에 대한 옥석가리기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이 상승을 보인 것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대표되는 IT 및 자동차업종의 상승에 기인한 바가 크다. 시가총액에서 2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역시 전 고점에 근접하면서 새로운 시세를 앞두고 있는 만큼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주식의 방향성이 코스피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으로는 기계, 통신, 금융(은행)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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