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한강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성황리 마쳐 ...새우젓 7억여원치 팔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열린 한강마포나루새우젓축제가 궂은 날씨와 개최 시기 변경 등 변수에도 불구하고 40만 명이라는 구름인파를 동원했다.
새우젓을 포함한 각종 젓갈류는 3일 동안 약 7억여 원어치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 축제를 주최한 마포구 유승택 문화체육과장은 “4회째를 맞는 한강마포나루새우젓축제는 매년 10월 중순 경에 열리는데 올해는 선거로 인해 11월로 연기된 데다 축제기간에 비예보가 있어 방문자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25만 명이 찾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많은 시민들이 축제를 다녀갔다”고 말했다.
축제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공원 평화광장 일대는 3일 내내 주부들을 비롯해 어르신들, 가족 단위 나들이객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산인해를 이루며 새우젓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올해는 충남 강경 광천, 인천 강화 소래, 전남 신안 등 5대 산지, 15개 새우젓 판매업체가 참여했다.
유승택 문화체육과장은 “아직 정확한 집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새우젓 장터에서 지난 해보다 2억 원 늘어난 약 7억 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며 “부스 당 평균 약 4600만원 가량 수익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기간 중 날씨가 가장 좋았던 5일, 행사장 내 모든 젓갈 판매 부스에서 손님들이 매대를 두 겹, 세 겹으로 에워싼 가운데 인천 강화에서 온 젓갈 판매업체 부스에는 줄이 100m가량 늘어서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강화 젓갈 판매자인 남궁희 씨(52)는 “오후 3시30분 쯤 물량이 동날 것 같아 줄서 기다리던 손님들 중 반 이상을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잘 팔리는 비결을 묻자 “새우젓시장의 70%를 점유율을 차지하는 강화 새우젓은 민물이 들어가 짠맛이 약하고 단맛이 강하다”며 “김포, 강화 출신의 서울시민들이 특히 우리 매장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 업체도 가져 온 젓갈을 남김 없이 모두 팔고 돌아갔다.
이번 축제에서는 육젓 1㎏ 2만5000~4만원, 오젓 1㎏ 7000~1만5000원, 추젓 1㎏ 8000 ~1만5000원 등 산지가격으로 판매됐다.
이는 시중보다 20~40% 저렴한 가격이다. 뿐 아니라 먼 곳까지 가는데 필요한 교통비가 들지 않고 지자체가 인정한 질 좋은 국내산 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주부들의 마음을 잡기에 충분하다.
올해 처음 선보인 깜짝 고추,새우젓 할인행사 ‘마포해피타임’도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마포해피타임’은 올해 금 값이 된 고추를 저렴한 가격으로 주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경북 영덕군 축산면의 금고추 1600근을 산지가격인 1만6000원에 한정판매하는 것이다.
시중가격이 2만~3만원에 형성 돼 있어 김장준비 하는 주부들에게는 희소식 중에 희소식인 셈. 번호표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이 이벤트를 통해 고추 1600근이 첫날 ‘완판’됐다.
이와 함께 개막 첫날 모든 새우젓 판매부스에서는 약 30분간(오전 10시30~11시) 일찍 행사장에 찾은 참가자들에게 특별 세일행사를 펼쳤는데 모든 부스에서는 판매가보다 2000원 저렴하게 새우젓을 구입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마련됐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올해 한강마포나루새우젓축제는 김장 걱정하는 주부들과 옛 추억이 그리운 어르신들, 문화 향수권에 목말라 있는 젊은이들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축제가 된 것 같다”며 “마포가 어떤 곳인지 함께 느끼고 참여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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