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졸 여자애들 인생 당신이 책임질 거요?"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은행! 우리 애들 뽑지마오

"고졸 여자애들 인생 당신이 책임질 거요?"
AD

[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박은희 기자] #A시중은행의 인사담당 김모 과장은 최근 격앙된 목소리의 전화 한통을 받았다. 여자 상업고교의 취업담당 교사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이는 "은행들이 여상출신을 행원으로 채용한다고 하는 데 실제로는 비정규직으로만 뽑고있다. 고용보장이 안 돼 몇 년 있다가 잘릴 운명인데 세상물정 모르는 학생들은 은행이면 무조건 좋다고 한다."고 항의했다. 이 교사는 이어 "일반 기업에 들어가면 '공순이' 소리는 들을지 몰라도 안정적인 정규직"이라면서 "은행 당신들이 학생들 인생을 책임질 수 있냐?"고 따졌다. 김 과장은 "그 교사의 말이 전부 맞는 말이라서 뭐라고 대꾸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정부가 독려하고 있는 은행권의 고졸 채용 정책이 겉돌고 있다. 은행은 고졸 채용을 늘리고 있고, 학생들도 은행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은행, 학교, 학생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권이 올해부터 2013년까지 3년간 뽑겠다고 밝힌 고졸출신 행원은 모두 2986명. 올해만 해도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1051명이 은행권에 입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정규직은 불과 70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비정규직이다. 채용되는 고졸 은행원 가운데 정규직 비율은 6.6%인 셈이다.


일부 은행에선 채용 과정에서 "특정 과정을 거치면 정규직으로 채용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정규직으로 전환 가능한 경우에도 각종 업무평가나 '정규직 전환시험'를 치러야 한다. 일례로, B은행은 비정규직 직원들의 경우 2년 후 무기 계약직으로 고용조건을 전환한 후 1년에 1~2번 있는 내부시험을 거쳐야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이 과정에서 전체 비정규직 입사자 가운데 10명 가운데 3명꼴로만 정규직이 될 수 있다. 그나마 B은행은 조건이 좋은 편이다. 대부분의 은행에선 10명 가운데 1명 꼴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게다가 상당수 은행은 정규직에 비해 비정규직에 대한 교육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고졸 행원들 가운데 실제로 얼마나 숙련 근로자가 될 지도 미지수다. C은행 관계자는 "비정규직 고졸들의 업무능력과 조직적응력에 의심이 든다"면서 "비정규직은 업무교육을 정규직과 따로 분리해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여자상업고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 등 대기업과 비교해 '인기도'가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3학년 졸업예정 학생이 160여명인 서울 강동구 S여상의 경우, 대기업에 입사하려면 전교성적이 한 자릿수에 들어야 한다. 반면, 은행권은 전교 20위권 내외라면 지원할 수 있다. 이 학교의 취업담당 교사는 "은행권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처음보다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취업지도를 할 때도 몇 년후에 신분이 불안해질 것을 감안해 학생들에게 일반기업 정규직에 가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S여상의 취업담당 교사 역시 "계약직인지 비정규직인지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있지만 학생들이 그래도 취업을 원하면 지원서를 써 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학생들은 열심히 일하면 1~2년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지원한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을 얻었지만, 은행들의 인사정책과 관련된 일이라서 정부가 직접 나서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박은희 기자 lomore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