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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은행들 10년 성적표 들여다보니...

"장사 밑천 늘어 이익 늘었다" 은행들 항변

사상 최대 실적? 은행들 10년 성적표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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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지표 2005~2007년이 전성기
국내은행 총자산 1118조일때 13조 순익<1744조에 16조 순익?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은행권의 실적을 둘러싼 논란이 치열하다. 은행권이 올해 사상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반면 국내은행들은 수익에 대한 여론의 지적이 감정적, 정서적 비판에 치우친 경향이 크다고 항변하고 있다. 다만 요즘과 같은 비판적 분위기에서 은행권 내부의 항변이 변명이나 여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져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것이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지난 10년간 은행의 경영실적 분석을 통해 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해보기로 했다.


◇올해 은행 수익 사상 최대 맞나?=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은행의 순이익을 16조원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지난 상반기에만 10조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 규모(9조3000억원)를 뛰어넘었다.


예상치대로라면 올 순이익이 사상 최고치다. 하지만 은행의 총자산 규모 등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15조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2007년 국내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1409조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현재 총자산은 1744조원으로 23.8% 늘었다. 13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2005년(1118조원)보다는 총자산 규모가 56% 더 커졌다. 그 사이 경제규모도 확대됐고 사업 밑천이 늘어난 것이다.


7일 본지가 국내 18개 은행의 2001년 이후 10년간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지표는 2004~2007년 사이 가장 좋아 전성기를 누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도 카드대란이 발생했던 2004년을 제외한 2005~2007년 사이 13조~15조원 수준으로 높았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로 보면 최근 10년래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가장 좋았던 때는 2005년이다. 2005년 ROA는 1.27%로 올 상반기(0.78%)보다 1.5배 가량 높았다. 2006년과 2007년 ROA는 각각 1.11%, 1.10%를 기록했고 2008년(0.48%), 2009년(0.39%), 2010년(0.54%)에 수익성이 나빠졌다가 올 들어 다시 회복세를 타고 있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눠 얻어지는 수치로 금융기관이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자기자본에서 연간 순이익을 나눈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2004년부터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까지 줄곧 두자릿 수를 기록하다가 하향세를 탔고 올 들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건전성을 볼 수 있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06년과 20007년 1%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와 올 상반기 각각 1.90%, 1.73%로 높아졌다. 여신(대출)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대손 등 5단계로 분류되는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다는 것은 건전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금융기관은 상대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덜 받아 실적 회복이 빨라졌다"며 "경제규모나 자산규모가 해마다 커지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해마다 사상 최고 순이익을 달성하는 게 이상적인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 위원은 "은행이 독과점을 통해 수익을 냈거나 금융소비자 보호를 등한시 했다면 그에 대해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세계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국내은행이 돈을 잘 번다는 건 국가경제 안전성 측면에서 오히려 고마운 일이고 수익을 얼마나 냈느냐보다는 수익의 내용에 포커스를 맞춰 들여다봐야 한다"며 고 말했다.


◇'괘씸죄 걸렸다'는 게 금융권 속내=국내은행들은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면 최근 비판을 일부 수용할 수 있지만 은행권에 '탐욕'이나 '돈잔치' 등의 용어를 들이대며 비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소나기'에 비유하며 "소나기가 몰아칠 때는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피하는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인가를 받는 업권 특성상 사회적 책임이나 이익의 사회 환원을 등한시해서는 안되지만 최근 비판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거두는 순이익 규모만을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은행 증권ㆍ보험ㆍ카드 등 금융기관들은 최근 여론과 금융당국의 압박에 떠밀려 은행ㆍ카드 수수료 인하 계획과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은행연합회 등 5개 금융협의회장들은 지난달 27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비판에 대한 금융권의 속내는 다르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은행권 고배당 문제가 지적되자 "국제적으로 비교하면 우리의 배당성향이 그리 높지는 않고 일반적인 제조업 민간기업과 비교해도 금융업의 배당성향이 과도한 것은 아니다"라며 배당을 높게 하는 외국계 금융회사의 탓으로 돌렸다. 서민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에 대해서도 "재원을 내놓기 싫어 적게 늘리는 게 아니라 공급하려해도 수요가 줄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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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속마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7월 말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인해 욕을 먹기 시작했고 총량제한과 함께 대출금리를 올리자 당국에서 이것을 도전과 반발로 받아들였다"며 "월가 시위와 은행의 보수적 이미지, 양극화에 따른 가진자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등이 버무려져 괘씸죄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늘어나자 김독권한을 가진 금융당국이 가세해 압박을 가했다"며 "금융권이 최근 여론의 지적만큼 탐욕스러운 집단이라면 결과적으로 금융당국이 그동안 직무를 유기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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