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주한미군에 조직폭력배가 잠입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갱단'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조직 폭력배들이 군에서 근무하면서 마약 밀매와 무기 밀반출 등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산하 국립갱정보센터(NGIC)가 지난달 발간한 ‘2011년 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4월 현재 아시안 보이스 등 53개의 갱단이 전 세계 미군에 잠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미 해병대에서 활동하는 ‘코리안 드래건 패밀리’도 포함돼 있다.
이 보고서는 "갱단은 거의 모든 미군 조직 내에 있으며 많은 조직폭력배는 미 육군, 예비군, 주 방위군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독일, 일본, 한국 등 해외 주둔지에도 갱단이 잠입해 현지에서 마약 밀매와 무기 밀반출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국내에서 적발된 주한미군 마약 밀매에도 이 보고서에 적힌 갱단 ‘블러즈(bloods)’가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이들이 군대에서 동료들의 가족과 군무원들까지 포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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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군대에서 무기를 갖고 전투 기술을 배운 이들이 일반인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떤 조직은 전과 기록이 없는 신입 조직원을 뽑아 이들을 입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대를 훈련 및 교육 공간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미군에서 활동하는 갱단들은 트럭 뒷면에 고유 구호를 쓰고 다니거나 손가락으로 갱 고유의 표시를 하기도 한다”며 “갱단이 동료는 물론이고 군인 가족과 군무원까지 포섭하고, 심지어 전과가 없는 어린 조직원을 선발해 입대시킨 뒤 고도의 실전 군사기술을 시키는 사례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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