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진짜 '오빠'는 마지막에 나타난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유종의 미, 우리가 장식합니다'
사상 유례가 없었던 신차 풍년의 해를 마무리 할 시간이 왔다. 자동차 회사에서는 연간 신차 계획표에 따라 한 해 장사를 시작하는 첫 '작품(신차)'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최종적으로 각인할 만한 '최후의 보루'를 따로 남겨 놓는다. 때에 따라선 연말에 최대 야심작을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올해 11~12월에도 '대박' 작품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가 올해 마지막 신차로 3년 만의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인 제네시스 쿠페를, 기아차가 박스카 '레이(프로젝트명 TAM)'를 선보인다. 제네시스 쿠페는 이번 주말에 첫 공개되며 레이는 연말로 예정 돼 있다. 특히 기아차의 경CUV인 레이는 당초 7월께 선보일 방침이었으나 완벽한 품질을 위해 출시를 미룬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우선 가솔린 엔진을 얹은 레이가 출시된 이후 전기차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수입차에서는 BMW와 미니(MINI), 재규어 랜드로버, 토요타, 혼다, 볼보 등이 마지막 신차를 준비했다. BMW 코리아는 지난해와 올해 수입차 1위 반열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5시리즈(528i)의 2012년형 모델을 12월부터 시판한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2012년형 5시리즈에는 전 모델에 이피션트다이내믹스 기술 중 하나인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적용되는 등 부분 변경에 버금가는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BMW 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는 최초의 2인승 모델이자 5번째 모델인 MINI 쿠페를 8일 국내에 선보였다.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던 MINI 쿠페에 장착된 최신 1.6ℓ 4기통 직렬 엔진은 BMW 그룹의 모터스포츠 기술 노하우에서 직접 파생된 엔진 기술인 밸브트로닉이 적용돼 기존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일명 '헬멧 루프'라 불리는 루프 디자인과 리어 스포일러, 공기역학적 특성은 슈퍼 콤팩트 카로서 최적의 기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수동 겸용 스텝트로닉 6단 자동변속기와 우수한 효율성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 콘셉트가 적용된 모델이기도 하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재규어 브랜드에서는 더 뉴 재규어 XF를 이달 말 공식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2007년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이안 칼럼의 주도 하에 탄생한 스포츠 쿠페 스타일의 세단 XF가 고효율의 강력한 신형 엔진 라인업, 과감하게 페이스리프트 된 새로운 외관 디자인과 더욱 고급스러워진 인테리어 디자인과 함께 더 뉴 재규어 XF 모델로 새롭게 태어났다. 더 뉴 재규어 XF는 연비 효율성 및 정숙성이 개선된 신형 2.2ℓ AJ-i4D 터보 디젤 엔진을 비롯해 3.0ℓ V6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럭셔리', '프리미엄' 및 '포트폴리오', 5.0ℓ 직분사 V8 DOHC 가솔린 엔진 탑재 모델, 그리고 5.0ℓ V8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한 XFR 등 총 6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랜드로버 브랜드에서는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국내 상륙한다. 이달 사전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내달 정식으로 출시되는 이보크는 지난 2008년 9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 돼 호평을 받은 콘셉트카 LRX의 디자인을 충실히 구현한 양산형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라인업에 합류한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레인지로버 브랜드의 새로운 엔트리 모델로서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가볍고, 가장 효율적인 연비를 실현했다는 평이다. 2011 서울 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크로스 쿠페 디자인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쿠페 SUV'라는 새로운 자동차 세그먼트를 창출하는 동시에 기존의 콤팩트 SUV 세그먼트를 새롭게 정의할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쿠페 모델을 비롯해 5도어 차량도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2010 LA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데뷔한 레인지로버 이보크 5도어는 레인지로버 이보크 쿠페 모델의 장점을 포함하면서 패밀리카의 실용성 및 다목적성을 강화한 모델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미니밴 시에나를 선보였다. 공식 출시일(8일)을 앞두고 120여대 사전 계약이 이뤄진 상태다. 시에나는 1997년 출시된 이래 북미 시장을 제외하고 한국에 최초로 출시되는 3세대 모델로 7인승 미니밴이다. 시에나의 경쟁력으로는 다양한 편의사양과 공간 활용이 꼽힌다. 기존의 미니밴을 압도하는 편안함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시에나는 럭셔리 세단에 적용되는 오토만 시트를 국내 미니밴 최초로 장착해 비행기 1등석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지난달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를 선보인 혼다 코리아는 오는 9일 시빅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빅은 혼다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북미 시장에서 1972년 처음으로 출시된 이래 39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160개국에서 누적 판매 대수는 1800만대를 넘어섰다. 이번에 국내 출시되는 2012년형 올 뉴 시빅은 2012년형 9세대 모델이다.
볼보는 최근 2012년형 뉴 볼보 S80 D5를 선보였다. 업그레이드 된 D5 엔진은 2401cc, 직렬 5기통 트윈터보 디젤로, 최고 출력은 205마력에서 215마력으로 강력해졌다. 최대 토크는 42.8kg.m에서 44.9kg.m로 개선됐고 CO2 배출량은 기존 202g/km에서 176g/km로 줄었다. 연비는 기존 13.3km/ℓ(2등급)에서 15.2km/ℓ(1등급)로 개선됐다.
수퍼카 브랜드에서는 람보르기니가 마지막으로 신차를 내놨다.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했던 무르시엘라고의 후속 모델, 아벤타도르 LP700-4가 주인공이다. 전 세계 수퍼카 마니아들이 염원하던 최상의 모델로 평가 받는 아벤타도르 LP700-4의 국내 판매 가격은 5억7500만원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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