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의 '구세주' 아파치 헬기 확 달라졌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무인헬리콥터를 전방에 띄워 목표물을 식별해 미사일로 공격하게 하는 차세대 아파치 다목적 헬기가 미 육군에 인도됐다.
5일 미 육군과 보잉,방산전문 사이트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 육군은 지난 2일 애리조나주 메사의 보잉사 공장에서 AH-64D 롱보우 다목적 헬리콥터 블록III을 인도받았다.
이로써 지상군의 ‘구세주’라는 아파치 헬기의 입지는 더욱 더 굳어질 전망이다.
보잉은 지난 1984년 AH-64A 아파치 A모델을 처음 생산했으며 이후 1997년 AH-64D 블록Ⅰ, 2003년 AH-64D 블록Ⅱ 등 1700여대를 생산해 미군과 동맹국에 인도했다.
미 육군의 주력 공격헬기인 AH-64D 아파치 롱보우 헬기는 길이 17.73m, 높이 4.64m, 기본 임무중량 6838㎏, 최고속력 시속 293㎞, 최대 작전반경 480㎞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체 하부에 사거리 최대 4.5km인 구경 30mm의 체인건(탄환 1200발), 2.75인치(70mm)하이드라 공대지 로켓 19발,사거리 최대 8km의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4연장 2기를 기본으로 탑재한다.
블록Ⅱ는 블록Ⅰ에 비해 목표물 탐지 및 식별거리가 대폭 강화됐고 조종석의 지도표시 장치도 디지털로 성능이 향상돼 야간작전에 장점을 갖고 있다.
블록III는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 조종사들이 90km 전방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를 날려보내 목표물을 식별해서 공격하게 하는 센서를 비롯해 26개의 첨단 기술을 추가했다.
회전력 분배 변속기를 채택해 출력이 3400마력으로 증가했다. 엔진은 제너럴 일렉트릭사제 T700-GE-701D를 채택했다. 블레이드도 바꿨다.기존 금속제 대신 복합소재 블레이드를 채택하고, 길이도 15.2cm 늘렸다. 블레이드 회전반경이 더 커진 만큼 헬리콥터를 공중에 띄우는 양력도 커졌다.
그 결과 고도 1830m, 섭씨 35도의 기온에서도 227kg의 양력을 추가로 제공해 더 많은 무기를 탑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의 전장환경을 반영한 것이다.
새로운 엔진과 블레이드 덕분에 순항속도와 최고속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조종석은 첨단 디지털 제어장치가 장착됐고 화력제어 레이더 범위와 데이터처리능력을 강화하고 네트워크통신 범위도 확장됐다.
시험 조종사들은 6월37일 세차례 시험비행을 거쳤고 7월9일 기동 테스트 등을 거쳤다.
미 육군 아파치 프로젝트 매니저인 셰인 오픈쇼 대령은 “이것은 미육군과 산업체 팀이 이룩한 놀라운 성과이며, 육군 항공대를 위한 거대한 도약일 뿐 아니라 전세계 적들에게 아파치가 난공불락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체계로 계속 남아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 육군은 총 690대의 AH-64D 블록3를 획득하는 목표를 갖고 있는 데, 51대는 보잉이 완전히 새로 제작하고, 나머지는 기존 AH-64D를 개량해서 블록III로 만들 예정이다.
미 육군은 블록3형을 올해부터 오는 2026년 까지 매년 2대 대대분을 인도받기를 원하고 있다.
미 육군은 2011 회계연도에 19대 도입 예산으로 6억1960만 달러를 책정해놓았다.
보잉은 미 육군 뿐 아니라 전 세계 다수 국가들이 아파치 헬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블록3를 도입하기로 계약했거나 계약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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