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연계세력 표적삼고 연초부터 비행임무 수행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이 에티오피아에 무인항공기(드론.UAV) 리퍼의 작전기지를 운영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미국이 에티오피아 남부의 민간 공항에서 대 테러 임무를 띤 무장 ‘리퍼’를 동아프리카에서 알카에다 연대세력에 대한 대리전으로서 은밀하게 작전에 투입해왔다고 전했다.
MQ-9 리퍼는 날개 너비 20.1m,길이 11m, 자체 중량은 2.2t인 UAV다.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GBU-12 페이브웨이 폭탄이나 GBU-38합동직격탄을 총 1.7t탑재하고 시속 230마일 속도로 순항하다 표적을 공격한다. 이 때문에 헌터 킬러(hunter killer)라고 불린다.
최고 15.2km까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탐지가 매우 어렵다. 미군은 리퍼를 47대 실전 배치해놓고 있다.
미 공군은 에피오피아의 아르바 민치 공항 업그레이드를 위해 수 백 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헬파이어 미사일과 위성유도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드론 편대를 수용하기 위해 소형 건물을 신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퍼는 올해 초 에티오피아에 이웃한 소말리아에 대한 비행임무를 시작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소말리아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집단인 알 샤밥을 표적으로 삼고 활동해왔다. 미국은 아프리카와 아라비아반도에서 비밀 드론 기지를 은밀하게 만들어왔다.
1993년 미군 헬리콥터가 '블랙호크' 2대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격추돼 18명의 병사가 숨진 것을 감안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소말리에 대한 병력파견을 꺼려왔다.
미국은 이에 따라 치명적인 드론 공격에 의존하기 시작했고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배치와 특수부대의 소규모 임무 수행이 늘어났다.
아울러 알 샤밥과 싸우는 평화유지군에 대한 자금지원과 훈련도 증가시켰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오바마 행정부가 에티오피아를 포함해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의 뿔에 드론기지를 건설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내 기지와 드론이 올해초부터 임무를 수행중이라는 사실은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들 지역의 일부 기지는 예멘내 알카에다 작전에도 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공군도 27일 아르바 민치 공항에서 드론 작전에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르바 민치 공항 확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미 공군은 올해초 리퍼를 여러 대 배치했다고 미 공군은 밝혔다.
미 공군은 리퍼 비행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우리의 다양한 안보계획에 대한 협력을 환영하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에티오피아 외무부는 지난달에는 자국내 미군드론의 존재를 부인했고 여전히 이런 주장을 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군 병사와 민간계약자들이 아르바 민치에서 점점 더 많이 목격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르바 민치는 인구 약 7만의 소도시다. 아르바 민치는 에티오피아어로 ‘40개의 샘’을 뜻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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