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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동참하지만 향후 사업 기회는 박탈돼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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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적합업종에 선정된 두부, 김치, 김 등 식품기업들 반응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4일 발표된 중소기업적합업종 25개 품목에 포함된 업체들은 "정부의 결정에 동참하겠다"면서도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운영했던 일부 사업을 포기해야 하고 또 앞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뺏겼기 때문이다.


두부, 김치, 김, 어묵 등 이번 품목에 포함된 식품사업 모두를 운영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포장용 대형 판두부 사업에서 자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포장용 대형 판두부 사업은 연간 30~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분야로 전체 두부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면서 "중소기업과의 상생 차원에서 이 사업을 접기로 결정하고 이미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치, 김, 어묵의 경우 워낙 기업을 상대로 하는 B2B시장이 커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B2C 시장에서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김치시장은 1조1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B2C시장은 180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김치시장에서는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결이 아니라 중국산 김치와의 전쟁이 벌어져 왔었기 때문이다.


조미김시장은 전통적으로 중소기업이 강한 시장으로 전체 6000억원 규모에서 5000억원을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어묵 또한 마찬가지로 이번 결정에 따라 대기업은 군납, 재래시장, 길거리시장 등에 대한 사업을 축소하는데 현재 소량 나가는 분야에 대해서는 사업이 축소될 예정이지만 영향은 미미하다.


두부시장의 강자 풀무원도 현재의 사업에 대한 영향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앞으로의 사업 확장 기회를 막는다는 면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원두커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서식품, 대상, 롯데칠성음료의 원두커피 로스팅 사업은 대부분 B2B이기 때문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번에 중기적합업종에 해당되는 품목은 원두커피인데 B2C만 해당되고 B2B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아 그다지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철수 시기등은 아직 정확하게 모르지만 3년이면 여유가 좀 있는 편"이라며 "이제 발표된 내용인 만큼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어 앞으로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햄버거빵 품목에 해당된 삼립식품은 고속도로 휴게소나 군납 등 정부 주체 사업, 그리고 재래시장 같은 곳의 납품에서는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단,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에 납품하는 빵에 대해서는 대상업체가 원하기 때문에 앞으로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상업체에서 원하는 HACCP 기준을 충족시키는 중소업체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품목은 다른 산업보다 중소기업과 협력관계가 가장 잘 되고 있는 분야로 그동안 꾸준히 협의를 지속해왔다"면서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보자면 성장세인 급식과 외식 분야는 향후 잠재성이 큰 시장인데 사업 진출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입장이라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동반성장위원회는 두부 외에 기타 판유리 가공품, 기타 안전유리, 원두커피, 생석회 등 4개 품목을 진입 및 확장자제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김치, LED, 어묵, 주조 6개, 단조 7개 품목 등 모두 16개는 일부 사업철수로 정리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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