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분기 4위에서 불과 1년만에 'Top' 등극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1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 4위 업체였던 삼성전자가 불과 1년 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로 우뚝 섰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3일(미국 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지난 7~9월 23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010년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7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 실적 발표를 토대로 삼성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 판매 1위를 기록했다는 분석은 이미 지난주에 나왔으나 시장조사업체에서 구체적인 분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삼성전자가 3분기 27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추정했다. IDC 분석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IDC는 삼성전자가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로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이먼 라마스 IDC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처음 출시한 갤럭시 브랜드가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고 바다폰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성공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17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 14.5%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에 올랐지만 3분기에는 1위 자리 수성에 실패했다. 다만 아이폰이라는 단일 브랜드로는 기록적인 판매량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IDC는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를 이어 노키아가 시장 점유율 14.2%로 3위, HTC가 10.8%로 4위, 리서치인모션이 10%로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향후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선두 업체끼리 더욱 열띤 경쟁을 펼칠 전망이라 올해 4분기에는 누가 승자가 될 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 10월 아이폰 신제품인 아이폰4S를 출시했고 이에 따라 아이폰4 등 구형 모델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아이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도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폰을 탑재한 중저가형 스마트폰 2종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5.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폰 '갤럭시 노트' 등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한편 3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1억18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8% 성장했다고 IDC는 분석했다. 주요 성숙 시장에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IDC 예상치 49%, 지난 2분기 성장률 67%에는 미치지 못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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