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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유럽 위기 완화+지표개선.. 호재 만발에 다우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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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의 국민투표 철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지표 개선 등 호재 만발로 상승 마감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아테네의 그리스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2차 구제금융 지원 수용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CB는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으며,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보다 크게 줄었고 제조업수주 지표도 호전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76%(208.43포인트) 오른 1만2044.4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1.88%(23.25포인트) 상승한 1261.15를, 나스닥 지수는 2.20%(57.99포인트) 상승한 2697.97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퀄컴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휴대폰용 칩 판매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7.5% 뛰었고 크래프트푸드와 에스티로더는 실적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각각 3.3%, 18% 상승했다. 개장 전 실적발표에서 분기순익이 급등한 다이렉TV는 6.2% 올랐다.

피터 소렌티노 헌팅턴어셋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각국의 압력이 결국 그리스를 굴복시켰다"면서 "ECB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도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시장에 조금 더 여유를 찾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고용·제조업 지표 호전 =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했다. 기업들이 경기 둔화로 각종 비용절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2분기 0.7% 하락을 기록하는 등 2개분기 연속 하락한 것을 뒤집었다. 예상치 3.0% 역시 웃돌았다. 2분기에는 2.8% 올랐던 단위노동비용지수는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4%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비용은 감소한 반면 노동생산성은 더욱 커져 기업들이 비용절감 등을 통한 채산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함께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9000건 감소한 39만7000건으로 월가 예상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고용시장이 제한적이나마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이 커졌다. 실업인구의 감소는 가계경제가 전체의 70%를 떠받치는 미국 경제의 소비가 활성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한편 미국 제조업 경기의 지표인 9월 제조업수주(공장주문 실적)는 예상을 뛰어넘은 0.3% 증가를 기록해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희망적임을 나타냈다. 0.2% 감소를 예상한 월가 전망을 크게 웃돌았고 전달인 8월 0.2% 감소(발표치, 수정치 0.1% 증가)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됐다.


9.1%의 실업률이 미국 내수소비를 누르고 있지만 해외 수요가 늘고 기업투자도 활기를 띠면서 미국 제조업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정부가 기업투자를 늘리기 위해 감세에 나선 것과 함께 2010년 6월 이후 달러가치가 13% 절하된 것도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13년 이전에 실업률이 현재 9%대에서 8%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리처드 디케이서 파르테논그룹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아직까지 제조업 경기가 죽지 않았다”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에도 수출 성적이 상당히 양호하며, 이는 상대적으로 약화된 달러가치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 그리스는 ‘국민투표 철회’로 =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려는 제안을 철회할 수 있으며, 과도 내각 구성을 위해 야당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긴급 소집한 내각회의에서 “내각불신임과 조기총선 실시는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더욱 크게 만들 것”이라면서 사퇴설을 공식 부인하는 한편, “지금 그리스는 실질적인 합의인가, 아니면 국민투표인가의 딜레마에 처해 있다”면서 “야권이 구제금융 수용을 위해 대화에 나서고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면 국민투표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럽 장 마감 후에는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2차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국민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아테네에서 의회 연설을 통해 “국민투표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EU)·국제통화기금(IMF)·ECB 트로이카 채권단과 협의를 시작해야 하며, 2차 구제금융안 수용을 위해 의회 표결에서 최소 필요 찬성표 180명을 얻어 통과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스테판 에콜로 마켓시큐리티즈 책임투자전략가는 “시장의 시각에서 이는 좋은 소식”이라면서 “어떻게든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긴축안의 이행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수퍼 마리오’, 화려한 구원 등판 = 그리스 정부가 국민투표 실시를 놓고 내홍을 거듭하면서 그리스 국채는 2년물 수익률이 100%를 사상 처음으로 100%를 돌파했고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 국채 수익률도 최고치로 급등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전격 발표된 ECB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유럽 증시를 결정적으로 반등시켰다.


ECB는 3일 마리오 드라기 신임 총재의 취임 후 첫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동결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깬 조치였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ECB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부채위기 심화와 세계경제 둔화 조짐으로 다시 금리를 낮추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침체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강력한 경기 부양의지를 표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사정 악화로 올해 하반기 이후 유로존의 경제성장 전망을 현저히 하향 조정할 수 있다”면서 “현재 관찰되는 성장세가 느리며 연말까지 완만한 폭의 경기침체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관리목표치 2%를 웃돈 3%로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부진한 경제성장이 중기적으로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을 경감시킬 것”이라고 말해 인플레 저지보다 경기부양 쪽에 더 무게를 두었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ECB는 재정위기에 빠진 정부를 위한 최후의 보루가 아니다”라면서 국채매입 확대 요구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확산 양상을 보이면서 ECB는 EU 등으로부터 사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로존 재정위기국들의 국채 매입에 나서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ECB가 책임질 수 없는 것”이라면서 “ECB의 본연의 업무는 중기적 차원에서 유로존의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은 세 가지의 특징 아래 진행될 것이며, 첫째는 한시적으로, 둘째는 제한적인 규모로, 셋째는 통화정책 기능의 회복이라는 전제 아래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아처 IHS글로벌인사이트 유럽지역 책임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첫 무대부터 과감한 ‘한 수’를 뒀다”면서 “그는 망설임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보여 줬으며, 이는 지금같은 상황에서 절실히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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