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뉴욕증시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 여부에 대한 불안감과 대형 선물 중개업체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에 큰 폭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대비 276.10포인트(2.26%) 밀린 1만1955.01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31.79포인트(2.47%) 하락한 1253.30, 나스닥 지수는 52.74포인트(1.93%) 빠진 2684.41을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부각되며 금융주들이 급락, 하락장을 주도했다.
도이체방크는 8.6% 급락했고 BNP파리바는 9.6%, 모건스탠리는 8.7% 밀렸다. 시티그룹도 7.5% 하락했다. 원자재 관련주 프로포트 맥모런이 5.93%, 리오틴토도 7% 이상 밀렸고, 애너다코 페트롤리엄과 알코아도 각각 6.26%, 7% 급락했다.
◆EFSF 투자에 中·日 '글쎄' = EFSF 재원 마련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소식이 이날 급락 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이 발을 빼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은 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공식방문한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은 경제 문제를 극복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고, 일본 뚜렷한 의지표명을 피하고 있다.
재원 마련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이탈리아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월 이후 처음으로 5%를 웃도는 등 급등했다.
◆'MF 글로벌 쇼크'도 하락 부추겨 = 미국 선물 중개업체 MF글로벌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도 이날 급락세를 부추겼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 자산은 410억5000만달러, 부채는 397억달러 규모다.
회사는 챕터11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법원이 존속가치가 청산가치 대비 높다고 판단하면 MF글로벌은 영업을 재개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
당초 지주회사만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나머지 회사들은 매각하려고 했지만 난항을 겪었고, 그룹사 모두 파산을 신청하게 됐다.
이에 앞서 실적악화와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MF 글로벌의 주가는 한주 만에 67% 주저앉았다.
이 같은 사태의 책임을 지기 위해 존 코진 최고경영자(CEO)는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뉴저지 주지사, 골드만 삭스 회장을 거친 존 코진 CEO는 작년 3월 MF회장 겸 CEO로 부임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는 MF글로벌에 투자했다가 4780만달러(약 53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번 파산보호 신청을 반영, MF글로벌의 신용등급을 D로 강등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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