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2024년 12월 다섯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발표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보합
경기도는 0.02% 하락
지난해 3월 이후로 계속 이어져 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41주 만에 멈췄다. 서울 안에 다수 지역에서는 집값이 하락했다. 대출 규제에 탄핵 정국,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아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이 원인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12월 다섯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보합(0.00%)을 나타냈다. 지난해 3월 넷째주 상승 전환한 이후 41주 만에 이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서울 안에서도 송파구(0.06%), 서초구(0.03%), 용산·강남·종로·성동·강서구(0.02%), 양천구(0.01%)는 상승세를 지켰다. 그러나 강동(0.00%→-0.02%), 동작(0.00%→-0.01%) 등이 하락 전환했다. 금천(-0.03%→-0.05%), 구로(-0.02%→-0.04%), 은평·강북·도봉·관악(-0.01%→-0.02%) 등은 낙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이슈가 있거나 신축인 단지 등에선 상승세가 국지적으로 포착되나 계절적 비수기 등에 따라 관망세가 심화하며 전반적인 부동산 매수 심리가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난해 서울의 급격한 가격 상승이 수요자의 심리적 부담을 키웠고, 올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가 도입되며 가계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면 거래량과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강남권과 한강변 일대 같은 선호 지역이나 대기 수요가 탄탄한 단지는 올해 내내 가격 강보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도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0.02% 하락했다. 인천도 0.09% 떨어지며 수도권(-0.02%) 아파트값은 2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경기도에서도 안양 만안구(0.13%), 안양 동안구(0.10%), 과천시(0.08%) 같은 일부 지역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에선 계양구(-0.16%)가 입주 예정 물량이 많아 낙폭이 큰 편이었다.
전국 집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3% 하락했다. 5대 광역시(-0.05%)와 지방(-0.04%), 세종(-0.07%)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전문수석은 "탄핵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이 날 때까지 사람들이 계속 거래를 안 할 것"이라며 "선호 지역의 희소성 강한 매물들은 호가로 거래될 수 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거래 자체를 꺼려서 올해 상반기에는 가격이 하락하는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전세시장은 전주에 이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수도권(-0.01%→0.00%)은 보합 전환했으며 서울(0.00%→0.00%)도 제자리걸음 했다. 지방(0.00%→-0.01%)은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일부 지역에서 대단지와 선호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에 따른 상승 거래가 이뤄졌으나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 등에선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강동구(-0.06%), 성동구(-0.05%), 동대문구(-0.04%), 마포·동작·관악구(-0.03%) 등이 떨어졌고, 서초·강서·종로·용산·노원·중구(0.03%) 등은 올랐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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