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에 인계 시작, 9건 신청 접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42명이 3일 가족의 품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무안국제공항 주차장에 남겨졌던 희생자 차량 인계를 위한 견인·스페어키 제작 등 지원도 이뤄진다. 주차된 차량 중 상당수는 희생자들이 여행을 가려고 타고 왔다가 공항에 세워둔 차다.
앞서 무안공항 주차장 B1·B2 구역에는 희생자들이 주차한 것으로 보이는 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차량 보닛과 전면 유리, 블랙박스가 위치한 곳에는 성에가 잔뜩 껴 있는 차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날씨 탓에 운전석 내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성에가 덮인 차들도 적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에 지난 2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무안공항 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희생자분들이 차를 타고 와서 공항 주차장에 주차한 경우도 있다"며 "보험사, 차 열쇠가 없는 경우도 있고 수입차도 있어서 한 번에 해결은 안 될 것 같지만 보험사·제작사 등 협조를 받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무안공항 2층 3번 게이트 앞엔 차량 인계 지원 센터가 차려졌다. 국토교통부는 3일 오후 1시부터 희생자 차량 인계 신청을 받았다. 희생자의 직계 가족부터 차량 이동을 지원하고, 이어 방계 유족과 상속자 인계도 가능한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차량 정보 등을 몰라도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에 서명하면 당국이 내용을 확인한 후 원하는 날짜, 원하는 장소로 차를 견인해 갈 수 있다.
희생자들이 사고 여객기 탑승 전 무안국제공항에 주차해 놓은 차량 인도 관련 9건의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1대를 인도하고 나머지 차량에 대해서도 계속 인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4일 오전 기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중 70명의 시신이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109명의 희생자도 장례 절차를 위한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참사 7일째인 4일 오후 늦게부터 유가족들에게 인도된다.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수습본부)는 전날 오후 5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의 DNA 분석을 마쳤다. 이날 오전 중 재구성 작업을 완료하면 최종 확인과 자료 정리 등을 거쳐 전원 인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