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적 보상을 이용한 습관 형성 실험
보상 장기화가 습관 형성 가능성 높여
야심 차게 계획한 새해 목표가 매번 작심삼일로 끝난다면? '금전적 보상'을 미끼로 습관을 형성하는 훈련법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일본 경제 주간지 '다이아몬드' 온라인판은 2일(현지시간) 새해를 맞아 '새해 목표'를 달성하는 팁을 공유했다. 매체는 공부, 운동, 다이어트 등 장기적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하는 비결은 '습관 형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즉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형성하는 게 전제 조건이라는 뜻이다.
문제는 지루한 운동이나 학습을 습관으로 형성하는 건 고역이라는 데 있다. 매체는 "새해 목표가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으려면 금전적 인센티브를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관련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대학생을 세 개 그룹으로 나눠 '어떤 방식으로 보상을 지불하면 더 오래 헬스장에 가는지'를 시험한 것이다.
연구팀은 첫 번째 그룹에 '첫 1주일에 헬스장 1회를 가면 3750엔(약 3만5170원)'을 지불했다. 두 번째 그룹에는 '첫 1주일에 헬스장 1회를 가면 3750엔'을 지불하는 것까지는 똑같았으나, 대신 이후 4주 동안 누적 8회 헬스장을 방문할 경우 추가로 1만5000엔(약 14만원)을 지급했다. 마지막 세 번째 그룹은 대조군으로, 아무런 금전적 보상도 주지 않고 헬스장만 가게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첫 번째 그룹과 두 번째 그룹 모두 정기적으로 헬스장에 갔다. 그러나 차이점은 '실험이 끝난 뒤' 나타났다. 실험은 5주 만에 종료됐는데, 두 번째 그룹은 더는 금전 보상을 기대할 수 없는 13주째가 된 상태로도 꾸준히 헬스장을 들렀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러한 차이를 두고 "습관 형성의 효과"라며 "돈 지급이라는 금전적 인센티브가 마중물이 돼 두 번째 그룹은 정기적으로 헬스장을 다니는 습관을 형성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똑같은 금전 인센티브를 받은 첫 번째 그룹은 왜 두 번째 그룹처럼 장기적인 습관을 형성할 수 없었을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연구팀은 두 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엔 '1개월에 1회 이상' 헬스장에 가면 2만6250엔(약 24만6000원)을 지불하는 첫 번째 그룹, '2개월에 8회 이상' 헬스장에 가면 2만6250엔을 지불하는 두 번째 그룹,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2만6250엔을 지불하는 세 번째 그룹으로 나눠 관찰했다.
실험 결과, 다시 한번 두 번째 그룹만 정기적으로 헬스장에 가는 습관을 형성했다. 즉 습관 형성의 비결은 금전적 보상의 크기가 아닌 '정기적 반복'에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뭔가를 처음 시작할 때 인간은 초기 저항감을 느끼는데, 이것이 습관 형성에 실패하는 원인"이라며 "반복을 통해 저항감을 줄이는 게 습관 형성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인센티브를 잘만 이용하면 장기적 습관 형성을 통해 자녀의 학습이나 식습관 바꾸기, 새해 다이어트 목표 등을 완수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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