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돈 줄이 꽉 막혔던 중국 철도 업계에 숨통이 트였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일 중국 철도부가 부채 상환과 중단된 철도 프로젝트의 재개를 위한 2000억위안(약 310억달러)의 자금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철도부 공보실은 자금출처에 대해 "최근 몇 주 전에 국무원이 철도부문에 정책적 지원을 해줬다"면서 "지금은 중국 경제정책 결정기구인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가 철도부문 자금 지원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NDRC 산하 종합운수연구소의 뤄런젠 연구원은 "중국의 철도 사업은 많은 농민공들의 생계와 직결돼 있다"면서 "대규모 철도 프로젝트가 오랫동안 중단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철도부에 유동성이 생기면서 철도업계의 자금난도 한시적으로나마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고속철 제조업체인 중국남차그룹(CSR)의 자오샤오강 회장은 "철도부로부터 미결제 금액 60억위안을 받았다"면서 "남은 미결제 금액도 11~12월께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오 회장은 "비록 올해 철도부의 자금력은 약한 상태지만 중국 정부는 철도 사업의 중·장기 계획에 손을 대지 않았다"면서 안도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철도 프로젝트는 지난 7월 원저우 철도 추돌 탈선 사고 이후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제 때에 진행을 못하는 위기에 놓였었다.
중국 철도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는 철로 1만km 이상이 완공되지 못한 채 건설 중단 됐으며, 시속 200km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의 절반 가량이 작업을 멈췄다.
철도 건설업체 차이나레일웨이터널의 왕멍슈 수석 엔지니어는 "고속철 관련 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했다"면서 "직원들에게 월급을 못 주고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원자재를 구입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통화 긴축정책으로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기가 힘들어 진데다 7월 고속철 사고로 정부가 고속철 프로젝트에 대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상황이 나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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