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에게 적극 구애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한국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인 사외이사 선임, 자사주 매입에 이어 현지 기업설명회를 잇달아 열어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실상을 생생히 전달하겠다는 것.
외벽타일 전문업체인 완리인터내셔널은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오는 11~13일 20주년 기념식 및 신공장 방문 등 현지 IR을 진행한다. 완리의 IR 대행사인 밸류씨앤아이 관계자는 “이번 창립기념식에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 중국 전역의 건자재상 등이 참석해 완리의 20년 업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완리는 지난달 개최된 KRX엑스포에도 참가 적극적인 '완리 알리기'에 나섰으며 8, 9월에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현지 IR을 진행했다. 중국식품포장은 신공장 완공으로 오는 12월 현지 설명회를 계획 중이다.
중국 기업들의 현지 IR은 하반기 들어 활발해졌다. 차이나킹이 하반기에 세 차례, 중국원양자원은 9월, 이스트아시아는 8월, 성융광전은 7월에 각각 현지 IR을 개최했다.
상반기에는 중국고섬 사태의 영향으로 움추려 들었으나 한국인 사외이사 선임, 자사주 매입 등이 효과를 나타내며 분위기가 호전됐다. 또 한편으로는 중국고섬이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똥이 튀지 않도록 차단에 나선 면도 없지 않다. 중국고섬 때문에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묶이기 보다는 각자의 기업가치로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는 의미다.
한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기업의 현지IR에 여러 차례 참여했는데 현지에 가서 보니 막연히 한국에서 듣던 것과는 확실히 달랐고 그 기업 자체의 가치를 보게 됐다”면서 “현지IR을 통해 자신들을 투명하게 보여준다면 한국 투자자들의 시각도 변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