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G25럭셔리’시승기
두 번의 진화 단계를 거쳤다. 지난 1월 섹시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더니 8월 실용성을 갖춰 새롭게 선보였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내비게이션은 수입차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폭발적인 힘까지 더해진 인피니티 G25럭셔리. 한마디로 괴물이다.
인피니티 G25 럭셔리. 이름만큼이나 차체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부드럽게 떨어진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은 우아함을 오롯이 머금었다. G37보다 차체는 작아졌지만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단단함은 섹시한 맛을 더욱 살린다.
인피니티 G25 럭셔리는 기존 프리미엄 모델에 품격과 편의성을 한층 강조한 모델이다. 인피니티에 따르면 G25럭셔리는 여성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손창규 인피니티 마케팅 디렉터는 “G25 판매가격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해 럭셔리 카를 원하는 젊은 고객과 활동적인 여성 고객층을 주 고객층으로 다양한 판촉행사를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내외 디자인과 승차감, 편의장치 등 여성 운전자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해 설계했다는 것이다.
운전석에 올랐다. 시동을 걸자 묵직한 엔진음이 들린다. 소리에 민감한 운전자라면 시동을 건 순간 심장이 뛰기 시작했을 게 분명하다. 감정을 억누르게 하고 싶어서였을까. 실내는 우드 트림을 적용해 차분함을 최대한 살렸다. 블루와 화이트 계열의 계기판을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한 각종 편의 기능 장치는 최대한 실용적인 측면에 맞춰 깔끔하다.
내비게이션은 7인티 터치 스크린 방식이다. 수입차 중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터치 방식의 네비게이션 이용자였다면 조작에 큰 부담이 없다. 기계 조작에 미숙한 여성운전자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이뤄졌다.
가속페달을 밟았다. 저속과 고속 주행을 모두 해보기 위해 도심과 멀지 않은 남양주 축령산을 향해 달렸다.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차가 반응한다. 오르간 페달이 장착돼 있어 속도감이 발끝을 통해 느껴진다. 게다가 기어봉을 타고 전달되는 엔진의 떨림은 한마디로 ‘최고’다. 저속으로 오르막을 오를 때 모자람이 전혀 없는 힘까지... 엄청난 괴물의 출현이다. 2.5리터 V6 VQ25HR 엔진에 7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최대 출력은 221마력을 자랑하고 최대토크는 25.8kg.m다. 또 연비 개선을 통해 11.0 km/ll로 향상됐다. 단점이라면 저속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 응답성이 늦다는 게 전부다.
속도를 올렸다. 저속에서 답답하게 느껴졌던 응답성은 금방 잊혀진다. 100Km를 넘어서자 발끝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차체가 반응한다. 순간 가속 능력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구불구불한 길에서도 뛰어난 핸들링으로 속도를 줄일 필요가 없다. 그동안 인피니티가 승차감과 소음에 약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던 사실을 떠올리면 크게 개선된 느낌이다.
편의사항으로는 7인치 터치 내비게이션, 자동온도 조절장치, 10개의 보스 스피커, 인텔리전트 포지셔닝 시스템을 갖췄다. 생활 속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스크래치를 자동으로 복원하는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도 사용됐다.
동급 최고 수준이다. 넓은 실내 공간과 골프백 4개가 들어갈 만큼 넉넉한 트렁크도 장점이다. 실용성과 연비를 갖춘 인피니티 G25럭셔리. 동급 차종 중 분명 경쟁력을 갖고 있는 차라는 점에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차량가격은 4590만원(부가세 포함).
이코노믹 리뷰 김세형 기자 fax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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