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인문(人文)'. 인류의 문화 또는 인륜의 질서를 의미하는 말. 이 말에 '학문'을 뜻하는 '학(學)'이 붙으면 언어와 문학, 역사, 철학 등을 연구하는 '인문학'이 된다.
올해의 교양 도서 트렌드가 머무는 곳도 바로 여기다. 지난해부터 '인문학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출판계에도 인문학 바람이 불었다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양성우)는 양운덕의 '문학과 철학의 향연'과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 등을 비롯한 12개 분야 총 410종의 책을 '2011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 도서'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철학, 종교, 사회과학, 예술, 언어, 문학 등 분야에서 선정된 올해의 우수 교양 도서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건 총류 도서 목록에 이름을 올린 책들이다. 총류 분야에서 선정된 10권의 책들은 올해 교양 도서의 초점이 '인문학'에 있다는 걸 그대로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총류 분야 우수 교양 도서 선정에 참여한 김희순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는 "올해 총류 분야 우수 교양 도서를 선정하면서 접수된 책들을 살펴보니 예전에는 많이 없었던 '인문학' 관련 책들이 많이 나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이런 흐름은 우리 사회가 다시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 경향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서는 이어 "예전만 해도 모든 것의 기본이었던 인문학은 취업 위주 교육 열풍이 불면서 점점 잊혀져왔다"며 "교수 등을 중심으로 인문학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출판계에도 인문학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총류 분야에서 '2011 우수 교양 도서'로 뽑힌 책들은 채운ㆍ안명희의 '고전 톡톡'과 김기승의 '인문학의 싹', 김욱동의 '5분 서양 고전', 이현우의 '책을 읽을 자유', 이영균의 '개똥지빠귀를 위한 변론', 한병희의 '글 바람난 화학교수 2', 서승원의 '공대생 인생 튜닝법' 등 10권이다.
이 외에 철학 분야에선 안성두의 '붓다와 다윈이 만난다면'과 김용석의 '철학광장', 종교 분야에선 심정섭의 '한국불교의 최초를 찾아서', 사회과학 분야에선 임해규의 '교육에서 학습으로', 예술 분야에선 이근수의 '누가 이들을 춤추게 하는가' 등이 선정됐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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