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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인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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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신에게 손자는 없었다. 같은 반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한 어린 소녀. 이 일을 쉬쉬하는 교장 선생님. 그리고 돈으로 잘못을 덮으려 하는 가해자 부모들. '신은 정말 있는 것일까?' '이런 게 우리 사회의 모습인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이 작품은 김경욱의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다.


31일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위원장 양성우)에 따르면, 이 이원회의 좋은 책 선정위원회(위원장 문용린) 소속 김미현 이화여대 교수는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를 '11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꼽으며 "이 책은 정치학적이고 사회학적인 이야기를 일상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보여준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 어린 소녀의 이야기에서, 상위 1% 인생을 시기하면서도 그 안에 편입되려는 욕망으로 가득 찬 99% 인생을 다룬 얘기 등에서 한국 사회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좋은 책 선정위원회의 위원장인 문용린 서울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1999년도부터 매달 '이 달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해오고 있는데, 이번 달에 꼽힌 책들은 아무래도 늦가을 분위기에 맞춰 '현실'과 '자아'에 중점을 둔 무거운 책들이 많이 선정됐다"며 "책을 고를 때 어떤 키워드로 책을 선정하자고 정해놓는 건 아니지만, 때론 이 목록에서 '시대정신'을 읽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처럼 '현실' 등을 주제로 한 '11월의 읽을 만한 책'들은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며 다소 달궈졌던 사회 분위기를 다시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가 선정한 '11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이밖에도 미국의 경제적 지위를 다룬 배리 아이켄그린의 '달러 제국의 몰락', '자아'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니컬러스 펀의 '철학' 등과 같이 '현실'에 초점을 둔 책들이 다수 뽑혔다.


김성기의 '사회적 기업의 이슈와 쟁점', 주디스 브라운의 '수녀원 스캔들', 이정임의 '인류사를 바꾼 100대 과학사건', 심정민의 '춤을 빛낸 아름다운 남성 무용가들', 주영하의 '한국학의 즐거움', 최수연의 '소', 김태호의 '삐딱이를 찾아라' 등 10권이 '11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선정된 책들이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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