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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두 배, 처우도 좋아 이직 못 막아"…韓항공정비사, 해외 반도체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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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정비사들이 더 나은 처우를 위해 반도체 장비업계로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LCC 항공사 소속 정비사는 "물리적인 근무 환경도, 연봉도, 일과 삶의 균형도 반도체 업계가 낫다"며 "기회가 닿으면 대형항공사보다 반도체 장비업체로 이직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항공기 정비 인력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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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을' ASML 등서 항공기 정비사 영입
미세공정 다루는 공통점…'가성비' 인재
정비사 인기 내리막…항공정비 규모·품질 저하 우려
"처우 개선 및 산업 육성 필요"

"연봉 두 배, 처우도 좋아 이직 못 막아"…韓항공정비사, 해외 반도체로 떠난다 항공정비사들이 보잉787 항공기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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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정비사들이 더 나은 처우를 위해 반도체 장비업계로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관련 일부 기술이 반도체 공정에서도 적용되면서 정비 인력이 주목받는 것이다. 무안 제주항공 비행기 참사 원인 가운데 하나로 정비인력 부족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데, 그마저도 인공지능(AI) 기반 반도체 열풍을 타고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시(LCC) 소속 정비사들 일부가 연이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ASML로 이직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경력 3~5년 차 정비사들 서너 명이 잇달아 이직했다"며 "연봉을 두 배 높이고 근무 환경도 나아 이직을 막을 길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ASML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만드는 반도체 업계 ‘슈퍼을’로 꼽힌다. ASML이 항공 정비 인력을 끌어들이는 건 정비 로직이 반도체 공정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업계 관계자는 "장비 내 가스 등 유체 배관이 항공기와 유사한 측면이 있고 항공 정비사들이 미세공정을 다루는 데 익숙한 만큼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주요 타깃은 3~5년 차 라인 정비사들이다. 경험과 기술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데다 처우 개선 여지도 많아 서로 이해가 맞기 때문이다.

이미 항공정비와 반도체 장비업계 간 처우 격차는 상당하다. 고용노동부 워크넷 기준 항공정비사 상위 25% 연봉은 5190만원(2021년)이다. ASML코리아의 2023년 기준 대졸 초봉만 6500만원 선이었다. 2년 차부터 교대근무에 투입되면 1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LCC 항공사 소속 정비사는 "물리적인 근무 환경도, 연봉도, 일과 삶의 균형도 반도체 업계가 낫다"며 "기회가 닿으면 대형항공사보다 반도체 장비업체로 이직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항공기 정비 인력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반도체 장비업체로의 이탈은 가속화되는 반면, 신규 인력 유입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항공정비사 자격증 발급 횟수는 2021년 1683회에서 2023년 778회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66회와 비교해도 38.6% 감소했다.

"연봉 두 배, 처우도 좋아 이직 못 막아"…韓항공정비사, 해외 반도체로 떠난다

이는 제주항공 등 LCC 정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LCC 대부분 국토부가 권고한 대당 12명의 정비인력 기준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 5개사의 대당 평균 정비사 수는 10.94명이다. 2016~2023년 동안 국토부 권고 기준을 한 해라도 만족한 곳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뿐이었다. 다만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은 만큼 국토부의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


관련 업계에선 개별 항공사가 정비 인력을 확충하기 어렵다면 정부 차원에서 항공기 유지보수(MRO)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미 LCC들은 엔진 수리와 같은 중정비를 해외에 맡기는 비율이 71.1%(2023년 기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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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치열해 비용 절감에 모두 매달리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항공 정비사 인력 규정을 구체화하고 꼼꼼하게 관리 감독해야 한다"며 "MRO 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처우개선 경쟁’이 일어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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