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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권, 부실대출 우려에도 실적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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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 2년간 경기부양을 위해 돈 보따리를 푸느라 부실대출 위험에 노출된 중국 은행들이 3분기 깜짝 놀랄만한 호(好) 실적을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중국 5대 은행 가운데 건설은행을 제외한 공상은행, 중국은행, 농업은행, 교통은행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자산 기준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ICBC)은 27일(현지시간) 은행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한 543억6000만위안(약 85억4000만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긴축 통화정책을 펴면서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린 결과 은행의 순이자 마진이 확대됐고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것이 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이유로 중국 교통은행도 순익이 120억2000만위안으로 지난해 3분기 91억8000만위안 보다 31% 증가했다. 중국은행(BOC)과 농업은행의 순익도 각각 9%, 40% 늘었다.

그러나 중국 은행권의 3분기 호실적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는 데에는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리스크가 커지면서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주요 은행들의 주가는 지난 4월 말 고점 대비 현재까지 25%나 빠진 상태다.


스위스 최대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은행들은 강한 순익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대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실대출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은행들은 향후 2~3년 안에 더 많은 자금을 끌어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재 중국 전체 은행시스템의 1% 수준인 부실대출비율이 조만간 8~12% 수준으로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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