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순위 정하는 여자>, 여자들의 욕망을 듣다

시계아이콘00분 5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순위 정하는 여자>, 여자들의 욕망을 듣다
AD

<순위 정하는 여자> QTV 밤 11시
‘입 냄새 때문에 키스가 꺼려지는 여자는?’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어제의 <순위 정하는 여자>(이하 순정녀)는 출연자들의 솔직한 경험담과 키스에 대한 판타지를 동시에 들을 수 있었던 방송이었다. 김정민이 “외국영화에서처럼 속삭임을 나누며 하는” 키스를 꿈꾸거나, 김새롬이 언젠가 신호등 앞에서 했던 키스를 ‘인생 최고의 키스’로 꼽는 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라기보다, 비슷한 또래의 여성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MC인 이휘재가 김새롬에게 던진 “그 때 생각하면 기분이 좋죠?”라는 한 마디는, 마치 <순정녀>의 시청자들에게 건네는 말처럼 느껴졌다.


이는 성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말이나 서로를 향한 막말이 오간다고 해서, 이 프로그램을 단지 ‘선정적이거나 나쁜 프로그램’으로 평가할 수만은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 미혼 여성들이 쑥스러워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속 시원하게 대신 해 주기 때문이다. 김정민과 신지, 정주리 등 그동안 캐릭터를 만들어 온 출연자들 외에 웃긴 캐릭터지만 순진해 보이는 조정린이 새로 합류해 키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건,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대를 형성할 시청자들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즉, 더욱 다양한 상황과 처지에 있는 여성들의 보편적인 욕망을 끌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MC인 이휘재와 붐이 능글맞은 농담을 던져도, 남성들의 시선에서 주제를 선정하더라도 불쾌감이나 성적인 수치심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순정녀>에서 욕망을 주도적으로 표출하는 쪽은 결국 ‘여성’이지, 남성이 아니다. 그렇다면 미혼 여성에게 있어서 <순정녀>는 ‘길티 플레져’가 아니라 그냥 ‘플레져’라 해도 좋지 않을까.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