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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정하는 여자>, 이미지 게임 그 이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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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정하는 여자>, 이미지 게임 그 이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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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정하는 여자> QTV 밤 11시
<순위 정하는 여자>(이하 <순정녀>)는 우리가 사석에서 흔히 하는 ‘이미지 게임’과 유사하다. 출연자들은 어제 방송의 주제였던 ‘첫사랑에게 최악으로 기억될 것 같은 여자는?’처럼 답을 증명할 수 없는 질문을 받고 각자 다른 출연자들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과 이미지를 함께 떠올리며 1위에서 10위까지의 순위를 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순정녀>에서 중요한 건 순위가 아니다. 순위는 단지 출연자들의 사적인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장치로 사용된다. 첫사랑과 관련된 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첫사랑,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같은 순위 속 토크가 마련되고, 김준희는 “나의 첫사랑은 ‘바람’이다. 그 사람이 바람을 피웠던 기억밖에 없다”는 고백을 스스럼없이 털어 놓는다. 출연자들 역시 사석에서 이야기하듯 편하게 맞장구를 치며 자신의 경험을 꺼내놓는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결정적인 맹점은 일반인이 뽑은 순위에 있다. 김정민이 “세상의 진리를 깨닫게 해줄 듯한” 김현숙을 ‘첫사랑에게 최악으로 기억될 것 같은 여자’ 10위로 선정한 것과 달리, 30대 미혼 일반인 남성들은 “그냥 예쁜” 정가은을 10위로 꼽았다. 마지막 순간에 출연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연예인으로서 나의 이미지’뿐이고,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출연자들의 발언은 아무리 솔직함을 내세운다 해도 가십거리가 될 뿐이다. 이는 <순정녀>가 늘 같은 형식의 이미지 게임 이상이 될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소소하게 재미있는 수다의 장을 넘어 시청자와 출연자 사이의 온도차를 줄이며 공감의 장을 만드는 것이 <순정녀>의 남은 숙제아닐까.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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