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2000억원대 부실대출 혐의로 토마토저축은행 최대주주 신현규(59) 회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숙영 영장전담 판사는 26일 신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열장실질심사)을 열어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담보가 없거나 부실한 상태로 법인 등 차주들에게 1600억원, 자신에게 700억원을 차명대출하는 등 모두 2300억원의 불법대출을 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신 회장에 대해 24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최근 영업정지 직전까지 이같은 불법대출은 물론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8%를 맞추려고 3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불법대출 중 절반에 가까운 1000억원 상당은 부동산개발업자인 권모씨에게 감정가도 확인 안 된 불교 미술품을 담보로 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신 회장은 본인 소유로 추정되는 경기도 모 골프연습장 운영비 마련을 위해 400억원을 차명 대출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을 앞두고 대출채권 담보물 부족을 메우려 300억원을 차명대출해 부족분을 메우는 등 '대출돌려막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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