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국유재산으로 시흥시에 시정요구…공문으로 ‘법적 조치’ 경고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소래철교와 진입로의 시설물을 치우라고 시흥시에 요구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본부장 김영국)는 최근 국유재산인 구 소래철교와 진입로에 시설물을 설치, 사람들 통행을 막은 시흥시에 두 차례 이같이 통보했다. 시설물 철거비 48만원을 청구하고 관리청인 철도시설공단의 허가 없이 다시 시설물을 설치하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공문으로 경고한 것이다.
철도시설공단은 “구 소래철교는 나라 시설물로 누구라도 정당한 사유 없이 국민들 통행을 방해하거나 막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단은 “이런 일이 일어날 경우 빨리 제거, 국민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건 관리청인 공단의 당연한 권리이자 국민에 대한 의무이므로 이처럼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 소래철교는 시흥시와 인천시 동남구 사이에 있는 폐 협궤철교(폭 762mm)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2월 안전상의 이유로 통행을 금지시켰다. 그 뒤 보수보강을 해 올 9월30일 통행을 재개했으나 시흥시가 10월8일 통행을 못하게 하는 시설물을 설치했다.
이에 철도시설공단은 소래축제기간(10월13~16일)에 맞춰 12일 이를 걷어내고 임시개통시켰다.
이어 18일 시흥시와 인천 남동구에 소래철교의 분할매각을 주 내용으로 하는 중재안을 내놓자 두 지방자치단체가 합의, 19일 완전 개통했다.
그러나 시흥시가 주민반대, 불법주차, 쓰레기투기 등을 이유로 지난 21일 다시 시설물을 설치해 통행을 막았고 철도시설공단은 같은 날 이를 강제 철거한 바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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