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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도 사업 돈 없어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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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속철 프로젝트가 지난 7월 원저우 철도 추돌 탈선 사고 이후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제 때에 진행을 못하는 위기에 놓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중국 철도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는 철로 1만km 이상이 완공되지 못한 채 건설 중단 됐으며, 시속 200km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의 절반 가량이 작업을 멈췄다.

철도 건설업체 차이나레일웨이터널의 왕멍슈 수석 엔지니어는 "고속철 관련 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했다"면서 "직원들에게 월급을 못 주고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원자재를 구입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통화 긴축정책으로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기가 힘들어 진데다 7월 고속철 사고로 정부가 고속철 프로젝트에 대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상황이 나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엔지니어는 "철도업계가 겪고 있는 자금난이 즉각적으로, 적절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사회 폭동까지 일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농민공이 임금을 받지 못해 불만을 품고 있는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했다. 중국 전역에서 철도업계에 소속돼 있는 농민공 수는 60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이러한 어려움을 인지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철도업계 구하기 작업에 뛰어들었다. 투자자들이 철도 관련 기업 채권에 투자해 얻은 수익에 대해 세금을 절반으로 깎아주기로 했고, 철도부가 발행하는 채권의 분류 기준을 정부 보장 채권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국무원에서 승인했다.


그러나 철도부의 2분기 말 기준 부채 규모가 2조900억위안(약 3290억달러)으로 1분기 말 1조9800억위안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등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부채 부담은 철도 건설업계의 돈 줄을 더 단단하게 죄고 있다.


한편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들은 철도업계의 돈 가뭄이 도로 건설 같은 다른 인프라 프로젝트에까지 악영향을 미쳐 올해 건설 예정인 새 도로의 20% 가량이 완공되지 못 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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