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FC서울이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2011 K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김태환과 데얀, 몰리나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4위를 유지한 서울은 이날 광주를 1-0으로 물리친 3위 수원에 골득실(+16, +15)에서 한 점 차로 따라붙으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위 탈환의 가능성을 높였다.
서울은 전반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방에 데얀이 나서고 고명진이 뒤를 받쳤다. 좌우 날개에는 몰리나와 김태환이 발을 맞췄다. 중원은 하대성과 최현태가 지켰다. 포백(4-back)수비는 좌측부터 현영민, 아디, 김동우, 고요한이 자리했다.
전반 초반은 서울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은 서울은 성남을 거칠게 몰아세웠다. 전반 3분 몰리나의 코너킥을 아디가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앞에서 수비가 걷어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5분에는 몰리나가 아크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16분에는 최현태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데얀이 헤딩으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였다.
선제골은 성남의 몫이었다. 서울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성남은 전반 24분 아크 우측에서 전성찬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사기가 오른 성남은 전반 28분 이창훈이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에벨톤이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김용대에 막혔다.
성남의 선제골 이후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전반 35분 서울의 동점골이 터졌다. 올림픽대표팀 히어로 김태환이 아크 우측지역에서 공을 가로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동점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양 팀은 몇 차례의 찬스를 주고받으며 1-1로 전반을 마쳤다.
서울은 후반 들어 데얀과 몰리나를 중심으로 한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수세로 돌아선 성남의 집중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데얀에게 연결되는 침투 패스는 자주 끊겼고 몰리나의 개인 돌파도 위력이 떨어졌다. 다급해진 서울은 최태욱을 투입하며 측면 돌파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성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젊은 피’의 역습이 날카로웠다. 밀집 수비로 서울의 공격을 잘 막아낸 성남은 홍철과 전성찬, 그리고 후반 교체 투입된 조재철의 콤비 플레이를 앞세워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서울은 후반 중반 이승렬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마침내 서울의 역전골이 터졌다. 후반 31분 이승렬이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몰리나가 문전에 떨어뜨렸고 데얀이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대 구석을 갈랐다. 홈 팬들의 열광 속에 상승세를 탄 서울은 이후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최태욱과 이승렬의 활발한 측면 돌파에 힘을 얻은 서울은 후반 막판까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성남의 반격을 잘 막아낸 서울은 후반 인저리 타임 몰리나의 쐐기골까지 더하며 4만2천여명의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한편 이날 하프타임에는 알 힐랄(사우디)에서 활약하고 돌아온 전 국가대표 ‘초롱이’ 이영표의 환영식이 열렸다. 이영표는 “마음속에 사랑이 담겨 있으면 충고이고,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비판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대표팀과 K리그를 더 많이 사랑하고 즐겨달라. 축구가 얼마나 멋진 운동인지 경기장에서 증명해 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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