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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죤, 때묻은 도덕성 씻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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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폭행 혐의 이윤재 회장, "경영 일선 퇴진"

-피죤, 때묻은 도덕성 씻어낼까
-전문경영인 영입 다시 논의, 2세 이주연 부회장 역할 주목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청부폭행 혐의로 검찰조사 중인 이윤재 피죤 회장(77)이 경영 일선 퇴진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피죤의 경영권 이전과 시장지배력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죤은 이 회장의 딸인 이주연 부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영입 등을 논의 중이다.

피죤 관계자는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겨우 한숨을 돌렸다”면서 “퇴진 의사를 밝히셨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경영인 도입과 이 부회장이 나서는 방안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 회장 부녀가 세무서와 경찰 등에 금품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 착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오너일가에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점으로 미뤄볼 때 전문경영인 영입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을 들인다고 해도 '막후경영'이 펼쳐질 것이 분명해 실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죤은 지난 2007년부터 전문경영인을 영입했지만 대부분 수개월 내에 회사를 떠났다.


피죤은 경영권 안정이 시급한 상태다. 1979년 이 회장이 설립한 피죤은 이후 30년간 줄곧 업계 1위 자리를 지켜 왔으나 올 들어 시장점유율이 20%대로 반 토막 났다. 1위 자리도 LG생활건강에 내줬다.


생활용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나 전문경영인 도입 등으로 분위기를 쇄신한다고 해도 워낙 사건이 사건이다 보니 이미지 회복은 힘들 것 같다”면서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던 피죤에 대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피죤이 할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가격적으로 치고 나오고 있기 때문에 피죤의 시장점유율이 단숨에 무너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검찰조사 등 '피죤 사태'로 섬유유연제 시장의 경쟁사들은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그간 꾸준히 상승세를 타왔던 LG생활건강의 샤프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확고한 1위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피죤이 개척한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은 현재 약 2400억원 규모로 치약시장(1800억~2000억원) 등과 비교할 때 더 비중이 크고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은 부문이다.


이 시장을 30년간 독식해왔던 피죤은 올 1~2월 점유율 35.8%를 기록하며 7%포인트 차로 샤프란(42.6%)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3~4월 샤프란 43.7%, 피죤 27%로 점유율 격차가 16.7%까지 벌어졌고 7~8월까지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3위 업체인 옥시(쉐리) 역시 피죤과의 격차를 8%대로 좁히며 바짝 따라붙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피죤이 혁신적인 용법의 새 제품을 들고 나오지 않는 이상 하락세는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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