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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삼성, 애플 추격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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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행사장 문을 열자마자 기자들이 밀려들어왔다. 자리를 잡지 못해 앉지 못하고 서서 취재하는 기자들도 수두룩했다.


제품 발표 행사가 끝나도 마찬가지였다. 제품을 만져보러 갔지만 먼저 와 있는 해외 기자들이 자리를 뜨지 않아 한국 기자들은 30분을 기다려도 제품 한 번 만져보지 못할 정도였다.

지난 19일 홍콩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넥서스' 발표 행사는 400여명이 넘는 기자들이 모여 뜨거운 취재 열기로 가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해 놀랄 정도였다.


갤럭시 넥서스 발표 행사는 삼성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안팎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해있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얻은 성과라 더 눈에 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지닌 저력을 방증한다.

실제로 구글은 기존에 '넥서스원', '넥서스S'라는 이름으로 구글폰을 내놨지만 이번에는 갤럭시 브랜드를 앞세운 갤럭시 넥서스로 명명하며 삼성의 브랜드 파워에 몸을 실었다. MS가 로열티 협상을 무기로 삼성전자에게 윈도폰을 만들어 달라고 한것은 윈도폰 확대는 노키아가 아닌 삼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작년 상반기 모두가 삼성전자를 걱정하던 걸 기억한다"며 "이제 막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지난해와는 크게 달라진 삼성전자의 저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재빠르게 쫓아왔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자리도 차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만의 혁신이 없다면 1위 자리를 수성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구글이 내 놓은 새 운영체제(OS)를 가장 먼저 가져다 쓰는 회사가 삼성전자라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그렇다고 남들보다 먼저 썼다고 자랑하는 것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혁신을 구글과 MS, 애플이 따라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홍콩=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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