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高한 증시 눈높이가 올랐다
더이상 급락 없다 낙관..추세상승 베팅은 위험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수가 더 이상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공고해지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말까지는 '안도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기다렸던 조정…“올라타자”=1600선 중반까지 밀렸던 지수를 단숨에 1800선 중반까지 끌어 올렸던 코스피가 18일에는 1.41% 하락했다. 단기 급등으로 인해 조정폭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가 높았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코스피가 랠리를 이어간 8거래일 내내 '팔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이 '사자'고 몰려들며 총 212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가파른 조정 보다는 재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선 19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개장 초부터 강한 매수세를 가동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지수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거래가 많이 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조정 때 매수하려는 세력이 적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지수가 예상보다 빨리 오르는 과정에서 주식을 사지 못한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에 대기하고 있던 자금이 유입되면 주식시장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유로존 공조' 기대 유효=시장 전문가들은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유로존 공조' 기대감이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유효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오는 23 일 유로존 정상회담과 다음 달 초 G20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어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조정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월말로 갈수록 지수는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술적 지표도 긍정적이다. 지난 13일 골든크로스(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현상으로 강세장 진입 신호로 해석)가 나타난 이후에도 지수가 밀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간 것. 유승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약세장 탈피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고 진단하면서 “만약 코스피가 직전 고점인 1870과 그전 고점인 1930을 모두 돌파하면 중기 추세로도 하락 국면을 벗어났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세상승 베팅'은 위험=다만 벌써부터 '상승추세'에 베팅해 주식을 사 모으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전염 가능성과 글로벌 실물 경기 둔화 등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쌓여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안도랠리는 1850~1900 전후에서 마무리될 공산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번 만큼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가 아닌 '뉴스 확인 후 판단하자'라는 입장”이라며 “오는 23일 EU정상회담에서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어떤 구체적 해결책을 내놓을 지를 확인한 후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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