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면세점 수수료를 대폭 낮춰달라는 구찌의 요구에 면세점업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찌의 한국지사인 구찌그룹코리아는 국내 면세점 4곳에 수수료를 10% 포인트씩 인하해달라고 요구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구찌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은 것은 없지만 수수료 인하와 관련된 얘기가 오고 간 것으로 안다"면서 "20%대의 수수료를 10%대로 인하할 것을 요구하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루이뷔통이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 입점하면서 10%대의 수수료를 내고 입점한 것이 알려지면서 구찌 역시 이 같은 수준의 수수료율을 요구하고 나선 것.
하지만 루이뷔통과 구찌는 국내 시장에서의 인기가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그간 면세점업계의 갑으로 군림해온 명품 구찌는 최근 국내 명품시장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 매력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구찌는 여러 면세점 업체들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면세점 업체들은 난감해 하는 눈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수수료와 관련해서는 구찌와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구찌를 입접시키겠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유통업체와 입주업체 간의 수수료를 조사하는 가운데 업체별로 차이가 큰 수수료가 문제가 되고 있어 구찌의 수수료 인하 요구 자체가 시장에서의 우월한 지위를 남용한 것이었는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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