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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힌 명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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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치 상품 품질엔 이상 없고 20~50% 저렴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흠집이 있는 제품이 인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장에 전시됐던 가전제품, 표면이 살짝 벗겨진 명품백, 구매자의 변심으로 반품된 책상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같은 명품 가운데 인기 상품은 판매를 시작한지 2~3시간에 품절되는 등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일명 '스크래치' 제품이 잘 팔리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품질에는 차이가 없으면서도 정상 제품에 비해 가격이 20~50%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롯데닷컴에는 52만원짜리 에트로(ETRO) 장지갑이 45% 할인돼 28만6000원에 판매중이다.


판매하는 명품 품목도 다양하다. 롯데닷컴은 발렌시아가(Balenciaga), 끌로에(Chloe),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 크리스찬 디오르(Christian Dior), 지미추(Jimmy Choo) 등의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의 스크래치 제품을 판매중이다.

배진희 롯데닷컴 상품기획자(MD)는 "스크래치 상품을 일정량 모아 스크래치 상품전을 진행하는데, 해당 기획전 업데이트 시 고객에게 알람 기능을 통해 알린다"며 "대부분의 경우 오픈 당일 물건이 소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브랜드는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지 2~3시간 내에 바로 물량이 소진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스크래치 제품의 인기는 4~5년 가전제품에서 시작됐다. 매장에 전시됐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모았고, 최근에는 명품에 이어 와인, 가구 등의 제품으로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프리미엄 와인장터'를 열고 고급 와인을 최고 80% 할인 판매했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와인이 최대 80%까지 할인할 수 있는 배경은 유통과정에서 와인의 레이블이나 캡 등에 손상이 생겼기 때문.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과정에서 레이블이 손상됐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라며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닷컴은 식탁, 책상, 소파 등 인테리어 상품의 스크래치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크래치 제품은 특별히 품질에 문제가 없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고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재고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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