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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반지도 카피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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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까르띠에 반지도 카피 되죠?"


명품 반지도 카피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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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비신부 임설희(가명ㆍ29)씨는 까르띠에 카달로그를 들고 종로 한 귀금속 매장을 찾았다. 그는 카달로그에 표시해 둔 솔리테어, 발레린 등 웨딩링 시리즈 사진을 펼쳐보이며 "실물과 똑같이 카피해달라"고 주문했다. 임씨는 "어차피 백화점이 아니라 귀금속 매장에서 구입할 거라면 유명 브랜드 제품의 디자인으로 맞추고 싶다"며 "백화점 가격의 1/3도 채 안되기 때문에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샤넬ㆍ루이뷔통 가방에 이어 까르띠에ㆍ불가리ㆍ티파니 등 명품 액세서리도 카피제품이 성행이다.


17일 귀금속 업계에 따르면 금 시세가 해마다 인상됨에 따라 예물을 준비하는 젊은 신혼부부 사이에서 유명 보석 브랜드 제품을 카피해달라는 문의가 잦아들고 있다. 명품 보석 카피제품들은 가방ㆍ의류처럼 제품에 브랜드 상표가 붙어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진품과 비교해 감쪽같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예물 비용이 부담스러운 예비 부부들이 가격부담이 적은 카피제품에 솔깃하고 있다.

종로 J귀금속 매장 상인은 "요즘 젊은이들이 약아졌다"며 "수 백만원짜리 명품 반지 대신 카피제품으로 저렴하게 맞추고 남은 비용은 다른 혼수용품에 보태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도 똑같은 금인데 브랜드 제품과 다를 게 없다"며 "차이나는 금액이 다 이름값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종로 K귀금속 매장 상인은 "불가리ㆍ골든듀 모델들도 30~40만원 사이에 제작할 수 있으니 원하는 모델 사진만 갖고 오면 된다"며 "다이아몬드가 없는 18K, 24K 제품의 경우 가격이 1/5이상 싸다"고 설명했다. 매장에 진열해놓은 건 없냐고 묻자 "카피제품들은 매장에 따로 갖춰놓지 않는다"며 "손님처럼 카피해달라고 문의하는 고객이나 단골에 한해서 주문을 받고 제작에 들어가는 식"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소공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불가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불가리 뉴 비비(New BB) 반지'는 180만원이었다. 그러나 종로 한 귀금속 매장에서는 똑같은 모델을 놓고 30만원을 불렀다. 매장 주인은 "브랜드 제품들이야 한번 올리면 내려가지 않지만, 우리들은 그때그때 변동되는 시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지ㆍ목걸이ㆍ귀걸이 세트를 꺼내보이며 "10~11월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달 290~300만원하던 제품인데 지금은 280만원 수준"이라며 "카피제품도 지금 주문하면 싸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주부 1년차 박순애(29)씨는 "한 번 뿐인 결혼이니까 무리해서라도 비싼 예물을 장만할까 고민했지만 그와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대신 남은 비용은 전세값에 보태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허세' 부리기 위해 짝퉁을 구매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맥락"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금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9만6460원이었던 금 시세는 결혼식 성수기를 앞두고 9월 26만4000원까지 치솟았다가 10월 2주 기준 24만6000원으로 소폭 내려갔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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