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체 교수협의회서 대학평의회 구성 등 합의…이용훈 부총장, “혼란은 오늘로 끝이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올 봄 학생 4명과 교수 1명의 잇따른 자살로 시작된 ‘KAIST 사태’가 일단락 됐다.
서남표 KAIST 총장이 13일 오후 열린 전체 교수협의회에서 혁신비상위원회 의결사항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다.
총장과 교수협의회가 각 5명, 학생대표 3명 등 13명의 위원이 4개월의 노력 끝에 만든 혁신비상위원회 의결사항이 담긴 보고서가 나올 때만 해도 KAIST 사태는 쉽게 해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보고서 이행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졌고 교수협의회에서 지난 달 말 서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갈등의 불씨는 더 커졌다.
이어 이달 초 국정감사장에서도 국회의원들의 ‘서 총장 퇴진 목소리’가 나왔고 서 총장은 ‘물러나지 않겠다’고 해 퇴진요구가 더 거세졌다.
이런 가운데 서 총장은 혁신비상위원회의 의결사항을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학내 구성원들에게 편지로 밝혔고 이날 대표적인 합의사항인 ‘대학평의회’ 구성이 교수들의 반대 없이 통과됐다.
대학평의회는 1998년 KAIST의 제반정책 및 방향 등을 총장에게 건의·자문하는 기구로 규정이 만들어졌으나 지금까지 구성되지 않았다.
대학평의회 규정엔 ▲학교의 중·장기발전 및 기본운영계획에 관한 사항 ▲학부·학과 등 학사조직 설치와 폐지에 관한 사항 ▲과학기술원 관련 법령의 제·개정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의결한다.
대학평의회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장에 박윤식 기계공학과 교수가 뽑혔다.
영년직 트랙교수 587명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지며 5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후보로 나온 교수 중 15명을 무기명투표로 뽑는다. 이들과 총장이 임명한 10명을 더해 대학평의회가 꾸려진다.
회의 뒤 이용훈 교학부총장은 “국회의 중재안을 서 총장이 받아들여 오늘의 결과를 내놨다”며 “혼란은 이제 끝이다. 학교의 여러 제도를 현실에 맞게 고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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