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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경기력·차출 논란 '이중고' 어떻게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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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경기력·차출 논란 '이중고' 어떻게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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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조광래호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2-1로 힘겹게 물리쳤다.


목표했던 승점3점을 얻었고 B조 선두를 유지했지만 개운치 않은 분위기다. UAE전을 마친 조광래호는 지금 경기력 논란과 선수차출로 인한 갈등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일 폴란드 친선전과 월드컵 예선 UAE전을 앞두고 파주 NFC에 모인 조광래호의 표정은 밝았다. 무엇보다도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동국(전북)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조병국(베갈타 센다이), 최효진(상주상무), 서정진(전북) 등 새로운 멤버도 기대감을 높였다. 한 달여 만에 고국을 찾은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 기성용(셀틱) 등 해외파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조광래호의 명암은 분명하게 엇갈린다.


조광래, 경기력·차출 논란 '이중고' 어떻게 넘을까


시작은 지난 7일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부터다. 조광래 감독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을 위한 ‘맞춤 전술’을 가동했다. 전방 공격수들의 포지션부터 다시 짰다. 풀백의 공격 가담을 주문하며 수비 시스템도 일부 변화를 시도했다. 미드필드도 이동국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선수기용에 공을 들였다.


분위기를 한껏 띄웠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대표팀은 폴란드전 전반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공격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믿었던 이동국은 제대로 된 공격찬스를 얻지 못했다. 패스미스를 남발하며 수비진이 흔들렸고 실점도 있었다. 관심을 모은 이동국의 대표팀 복귀전은 45분 만에 막을 내렸다.


이동국이 빠진 후반 조광래 감독은 ‘만화축구’로의 회귀를 선택했다. 전반과 경기내용이 달라졌다. 대표팀은 교체투입 된 서정진의 활약과 박주영의 골을 묶어 2-2 무승부로 평가전을 마쳤다.


경기력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그것은 이동국에 대한 평가이자 조광래 감독의 전술 운용에 대한 비판이기도 했다. 변형 스리백 문제, 스리톱, 미드필드진 운용 등 화두가 된 원인은 다양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동국 시프트’는 실패한 카드로 낙인찍혔다.


그리고 나흘 뒤 UAE전을 앞두고 조광래 감독은 “이동국이 팀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후반 좋은 타이밍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경기 전부터 논쟁이 이어졌다.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에게 출전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표팀에서 특혜는 없다. 기회가 왔을 때 살리는 것이 좋은 선수다”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어수선한 가운데 UAE전을 치렀다.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던 UAE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고 기대했던 측면 돌파도 쉽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실수로 위기를 맞았다. 승리를 얻었지만 대표팀의 경기력 문제는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게다가 이동국의 후반 교체투입 문제가 기름을 부었다. 이동국은 후반 35분 부상당한 박주영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팬들은 이동국의 이름을 연호했지만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시간이 짧았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이동국은 폴란드전과 UAE전을 합쳐 55분간의 대표팀 여정을 마쳤다.


조광래 감독의 선수기용 방식을 두고 성토가 이어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를 교체용으로나 쓰려면 차라리 대표팀에 뽑지 말라”며 발끈했다. 축구팬들도 “이동국에게 기회를 더 줬어야 한다”며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조광래, 경기력·차출 논란 '이중고' 어떻게 넘을까


비단 이동국 문제만이 아니었다. UAE전 후반 28분 교체 투입됐던 손흥민(함부르크)의 문제로 또 한번 소란이 일었다. 손흥민의 부친인 손웅정 춘천FC 유소년클럽 감독이 “손흥민을 당분간 대표팀 명단에 넣지 말라”며 폭탄 발언을 한 것. 12일 독일로 출국하는 손흥민을 배웅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함께 온 손 감독은 “20여 분을 뛰기 위해 왕복 30시간이 넘게 이동을 하는 것은 무리다. 즉시 전력감으로 나설 때까지 대표팀에 뽑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은 “아들을 생각하는 부친의 마음으로 이해한다”며 “개인적인 감정으로 선수소집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동국 기용 문제로 인한 홍역이 채 가시기도 전에 조 감독은 연타를 맞은 셈이 됐다.


대표팀 운용 방식을 일반팀과 비교해서 말하긴 어렵다. 우선 짧은 소집 기간에 비해 주어진 목표가 뚜렷하다. 그만큼 결과를 내기 위해 시행착오도 많다. 국가를 위해 뛴다는 책임감도 막중하다. 더불어 팬들의 눈높이도 훨씬 높아졌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전술과 선수기용 문제는 결과적으로 대표팀을 운용하는 조광래 감독의 스타일과 맞닿아 있는 문제다. 그것은 감독이 가진 고유 권한임은 분명하다. 조광래호에 권한과 논란사이의 간극을 줄여야 하는 과제가 안겨졌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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