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얼굴에 금방 표시나는 성격이라 말 실수 할까봐서요."
이동국(전북)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서 후반 단 10분간 출전한 뒤 인터뷰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간 이유를 설명했다.
이동국은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 고맙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 이름을 외쳐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모든 것을 잊고 전북 현대의 우승을 위해 다시뛰겠습니다~~~!!"고 멘션을 남겼다.
이동국은 특히 한 팔로워가 '이동국 선수는 말 없이 믹스트존을 걸어 나갔습니다. 힘내세요. 대표팀은 어쨌든 당신은 K리그 최고의 선수입니다'라고 올린 글에 "죄송합니다. 얼굴에 금방 표시가 나는 성격이라 말실수할까봐서요~~ 이해해 주세요"라고 답변을 남겼다.
이동국은 이날 후반 35분 머리에 부상을 입은 박주영(아스널)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단 10분 간의 출전으로 사실 보여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K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15개월 만에 대표팀 부름을 받은 이동국으로서도, 또 그를 바라보는 조광래 감독이나 팬들로서도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 후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 없이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조광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게임을 토대로 코치진과 (이동국의 대표팀 포함 여부를)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국의 재발탁을 유보하겠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이동국이 11월 중동 원정 2연전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킬러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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