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익성 의구심에 발목 잡힌 빅테크
에너지·소비재·금융 韓·美 증시서 '주목'
미국 기술주 하락의 여파가 코스피를 덮친 가운데 시장의 하락 원인이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닌 '가격 부담'과 '섹터 로테이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대신증권은 나스닥과 코스피를 흔든 표면적 원인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였다고 지적했다. AMD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나 시장의 초고성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며 17% 급락했다. 알파벳 역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발표가 오히려 투자자들의 비용 부담 우려를 자극했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경쟁 심화의 직접적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반도체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모순적"이라며 "프로그램 비차익매도 급증과 글로벌 헤지펀드의 IT섹터 비중 축소가 무차별적 하락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지수의 큰 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부에서는 활발한 순환매가 관측되고 있다. 코스피가 4% 가까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상승 종목이 300개를 넘어섰는데, 이는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기술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가치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에너지, 소비재, 금융 등 가치주 섹터는 미국과 한국 증시 모두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정책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미래 수익을 선반영한 고밸류 기업보다는 펀더멘털이 견조한 업종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의 급락 속에서도 내수 업종은 규제 완화와 수요 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유통업은 13년 만에 대형마트 영업시간 외 온라인 주문 및 배송 제한 규제 해제 논의가 시작되며 이마트, 호텔신라 등이 강세를 보였다. 내수·레저업은 중국 춘절 연휴를 앞둔 인바운드 수요와 내수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소비재와 호텔·레저 업종이 동반 상승했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시장 붕괴보다는 가치주로의 자금 이동 과정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시장은 AI 비용 부담에 따른 기술주 조정과 규제 해제 및 수요 회복에 기반한 내수 가치주의 '키 맞추기'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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