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산업ㆍ생산활동 위축
재고 2년7개월 만에 최대치로
$pos="L";$title="(표)";$txt="";$size="272,197,0";$no="201110121103584072408A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제조업 생산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과 반도체 재고량이 2008년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산업 생산 전반에 걸친 불황이 우려되고 있다.
재고가 쌓이면 기업은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제품 보관을 위한 비용을 감내해야 하며 과잉공급분이 소멸될 때까지 생산을 줄이게 된다. 이 기간이 길어질 경우 투자를 줄이고 인력 구조조정까지 진행하게 돼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철강 유통 재고량은 한국(판재류 기준)이 118만1000t, 중국 1379만4000t, 일본 132만2000t으로 3국을 합쳐 1629만7000t에 달한다. 바다건너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도 841만1000t의 재고가 창고에 쌓여 있다.
한국의 철강 재고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8년 12월 이후 2년 7개월만에 최대치이며, 미국도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정부가 개입해 재고조정을 진행하면서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지난해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진행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중국ㆍ인도ㆍ브라질 등 경제의 성장, 자동차와 조선, 기계, 건설 등 대규모 수요업종의 생산 확대를 기반으로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려왔으나 2008년에 이어 올해 들어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과잉생산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내년 이후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그나마 수요를 지탱해주던 자동차 생산이 정체 상태에 돌입할 전망 인데다가 조선사들도 선박 건조량을 올해 대비 10% 가까이 줄일 예정이다. 건설 부문도 각국 정부의 긴축 재정의 여파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줄이고, 민간 소비의 악화로 아파트 등 건설 수요도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철강업계 고위 관계자는 "만들수록 손해는 늘고 팔리지도 않으니 각 철강업체들은 투자 계획을 조정ㆍ연기하고 있으며, 감산 또는 생산 중단이라는 극단의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도 재고량도 12분기 만에 최대치로 치솟으며 2008년 상황으로 되돌아갔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2ㆍ4분기 말 현재 글로벌 반도체 비축량은 83.4재고일(DOI)로 크게 늘어 근래 최고치였던 2008년 1분기의 83.1 재고일을 넘어섰다.
올 1분기의 79.9재고일보다 3.5일이나 늘어난 것으로, 2분기 기준으로도 평년 같은 기간 평균보다 11% 많은 수치다.
아이서플라이는 "반도체 산업이 불경기와 심각한 재고 정리 기간에 접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반도체 업체들은 다음 몇 분기 동안 위험한 공급과잉 상황을 막으려 재고를 감축해야 하고, 내년 중반까지도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제품과 반도체는 전 산업에 걸쳐 완제품 생산의 원재료로 쓰이기 때문에 이들의 수요량 증감은 산업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며 "두 제품의 재고가 증가한다는 것은 수요산업 또한 생산 활동이 위축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들 제품의 생산 및 수요처 모두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몰려 있어 최근의 유럽ㆍ미국발 경제 위기가 아시아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산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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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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