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 달 소형 목선을 타고 북한을 탈출, 일본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탈북자 9명이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조병제 외교통상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표류 탈북자들이 오늘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들은 일본 정부 조사와 우리 정부 관계자 면담에서 한국으로 오고싶다는 희망을 표시했다"며 "우리 정부는 이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이들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탈북자들은 성인남성 3명과 성인여성 3명, 아동 3명이라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또 이들 탈북자 중 한 명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백남운의 손자라고 알려진 것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신변안전 문제가 있기 때문에 확인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이들 탈북자 중 한 명은 일본 정부의 조사에서 자신이 백남운의 손자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백남운은 1948년 4월 남북연석회의에 참가했다가 북한에 잔류, 북한 초대 내각 교육상과 과학원 원장을 거쳐 1967년 12월에서 1972년 12월까지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역임했다. 또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상무위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들 탈북자는 지난달 13일 함경북도 어대진에서 8미터 목선을 타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정부 합동심문센터의 조사를 거쳐 탈북자 정착 시설인 하나원으로 보내진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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