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들끓는 세계 - 답이 없다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그리스, 잉크없어 고지서도 못보내
-FT 최악상황 표현..獨 내분에 재정안정기금 통과 불투명 '설상가상'


[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세계가 들끓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다시 “유럽의 지도자들이 부채 위기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서, 이달 초부터 격화되어 온 미국-독일 재무장관들의 설전에 한걸음 수위를 높였다.

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표결을 앞두고 있는 독일에서는 안젤라 메르켈 총리 연정 내의 내분으로 법안 통과가 불투명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등 일부 유럽국가들의 민간 부문 보유 그리스 국채에 대한 손실률 재조정을 요구에 대해, 유럽계 은행권의 반발이 격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RBS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쟈크 칼리오의 말을 인용, “만일 유로존 국가들이 지난 7월의 민간부문 손실부담율(21%) 재조정에 나선다면, (은행들은) 재협상보다는 아예 계약 자체를 파기해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던 유럽의 부채 위기 해결 전망이 다시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또 이탈리아 유니크레딧 은행의 증권담당 책임자인 아틸라 살라이-베르제비치는 헝가리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로화는 사실상 죽었다”면서 “그리스의 디폴트는 즉각 진도 10의 강진으로 전 유럽을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CB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오트마르 이싱은 “그리스는 재정긴축을 시행해도 부채를 갚을 수 없으며, 유로존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그리스 국채의 원금손실율은 5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잇따라 세계 동시 불황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디플레이션’의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의 경제전문방송 CNBC는 모건스탠리의 미국 증권전략 수석책임자인 아담 파커가 고객에게 보내는 노트에서 “디플레이션이 가시화되는 전세계적 동시 불황의 전개“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또 쇼트힐스캐피탈의 스테픈 바이스는 ”이번 위기가 지난 2001년이나 2008년 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고 지적했고, 골드만삭스의 데이빗 코스틴은 ”유럽의 부채 위기, 미국의 재정적자, 중국에서의 경제활동 둔화 소식이 뒤덮고 있다“면서 ”피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뉴웨지 그룹의 파생 전략가인 알렉 레바인은 ”부채 위기가 지연될 수록 시장은 유럽 국가들이 그리스 디폴트 문제를 해결 못 한다고 믿을 것“이라면서 ”시간은 정책 결정자들의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버냉키 총재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줄어들고 있으며,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버냉키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이달 초의 ‘경기 부진 지속화’ 인정에 이어 나온 것으로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미-중 관계도 점차 악화되고 있다. 미국 의회가 중국 위안화 환율과 무역제재를 연계시키는 법안을 논의중인 가운데, 월가에서는 미-중국간의 외교마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뉴욕 소재 BTIG의 수석 세계전략가인 단 그린하우스는 ”원자재는 압살당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통화 측면에서 중국을 잡으러 나섰다는 얘기가 시장에 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CNBC가 보도했다.


제3세계도 결코 조용하지 않다. 프랑스의 유엔 특사는 이란이 핵개발 계획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군사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보도했고, 이란은 페르시아 영해에서 미국 전함들이 작전을 계속한다면, 이란 군함을 미국 근해에 파견하겠다고 경고했다.


전 지구적인 동요의 한 가운데 서있는 그리스에서는 정부의 구제금융 조건 수용에 반대하는 각계의 파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세무공무원의 파업에 이어 운수노동자 파업으로 아테네의 대중교통이 완전 중단되었고, 오는 10월 초 대규모 전국적 총파업이 예고되어 있다.


독일이 그리스의 도로와 항만, 공항, 부동산을 매각하여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가운데, 그리스 부수상은 “그리스의 과세 능력은 완전히 한계에 달했다”며 더 이상 세금을 통한 긴축재정이 불가능하다고 고백했다.


그리스의 상황은 다음의 단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FT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세무당국이 잉크가 없어서 지난 10일 동안 세금고지서를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공순 기자 cpe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