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그리스 구하기' 유럽 분열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국제사회, 그리스 사태 둘러싸고 분열 깊어져. 미-독일은 '충돌코스', 유럽은 내분중

[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그리스 국채 위기를 둘러싸고 유럽 각국의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독일과 미국이 서로 비방하는 등 국제적인 갈등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라프지는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특수목적법인을 사용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레버리지(신용차입) 방안과 관련 “유럽 공동체의 누가 이런 멍청한 아이디어를 냈는지 모르겠다”며 “실행은 어려워도 충고를 하기는 쉽다. 나도 미국에 대해 얼마든지 충고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비난했다고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독일의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은 “미국과 유럽공동체의 일부가 수조달러짜리 작당을 하고 있다”며 비난한 것으로 전했다. 미국의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이달 초 유럽의 지도자들이 사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 신문은 독일과 미국이 ‘충돌 코스’에 있다면서, 현재 미국 연방은행(Fed)의 달러 스왑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는 유럽 은행 시스템을 감안할 때 양국의 사이가 더 악화되면 ‘예기치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건을 둘러싸고 유럽 내부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독일과 네델란드 등은 민간 섹터(은행 등)에 대해 더 많은 손실 감수를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프랑스와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국채에 대한 손실율 재조정을 극력 반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7월의 유로존 정상회담에서는 민간 보유 그리스 국채에 대한 원금손실(haircut)율을 21%로 결정했으나, 지난 여름 실사 결과로는 그리스의 구제 금융에 필요한 금액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넘어서 향후 3년간 1720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독일이 민간 섹터의 손실율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국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와 ECB는 이 문제를 재론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FT는 또 이 논쟁에 관여하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 이 논쟁이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을 보다 앞당기고 더 대규모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독일 내에서조차 민간 부문의 손실율 재조정 여부를 놓고 논쟁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그리스의 파판드레우 총리는 27일 정상회담을 갖고 그리스에 대한 독일의 지원 및 그리스의 구제금융 이행조건 시행을 확약했으며, 그리스는 같은날 의회에서 그동안 논쟁이 되어온 부동산 중과세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그리스는 당초 공개키로 약속했던 국채 스왑 거래 내역의 공개를 거부하고, 다른 구제금융 이행 조처에 대한 의회 표결은 다음달 말까지 연기하기로 함으로써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태이다.


또 이날 마감된 금융시장에서 그리스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독일 DAX 지수가 5% 넘게 폭등하는 등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낸 것을 두고 전문가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의 일부 경제전문지들은 독일이 EFSF 확대안에 대해 반대한 것과 상관없이 오는 29일 독일 의회의 승인 표결이 끝나면 유럽에서 그리스 부채 위기 해결을 위한 ‘그랜드 플랜’이 나올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반면, FT는 UBS의 시장 전략가의 분석을 인용, 유럽 부채 위기가 위험 자산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이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UBS는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 전망을 1개월 단기로는 1유로당 1.30달러, 3개월로는 1.20달러까지 낮추었다고 FT는 보도했다.




이공순 기자 cpe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