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전국 요양병원 782곳에 대한 정부의 평가결과 78곳이 1등급을 받았다. 꼴찌인 5등급은 103곳이었다. 정부는 하위 등급 기관에 대해 금전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요양병원에 대한 2010년 평가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치료환경, 의료서비스 등 36개 지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결과 1등급 기관은 78곳(10.0%)으로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분포해 있었다.
1등급 요양병원은 서울에 미소들노인전문병원 등 10곳, 부산 그랜드자연요양병원 등 16곳, 인천 도화요양병원 등 1곳, 대구 100세연합요양병원 등 3곳, 광주 광주인광치매요양병원 등 2곳, 대전 대전광역시립한가족노인전문병원 등 3곳, 울산 소망요양병원 등 3곳, 경기 가은병원 등 7곳, 강원 혜민요양병원 등 1곳, 충북 단양군노인요양전문병원 등 2곳, 충남 논산하나요양병원 등 3곳, 전북 가족사랑요양병원 등 2곳, 전남 공립영광노인전문요양병원 등 6곳, 경북 경산수요양병원 등 10곳, 경남 경남도립사천노인전문병원 등 9곳 등이다
2등급은 140곳(18.0%), 3등급 234곳(29.9%), 4등급 213곳(27.2%), 5등급 103곳(13.2%)이었다. 등급별 요양병원 목록은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평원평가정보조회 메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심평원은 지난해 평가보다 요양병원의 수준이 대체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안전시설 개선 효과가 컸으나 기관 간 수준 차이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호출벨을 갖춘 기관은 2009년 13.1%에서 53.6%로 높아져 가장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응급호출벨이 전혀 없는 기관도 122곳에 달했다. 안전손잡이, 바닥 미끄럼방지 등을 설치한 기관도 45∼75%로 아직 미흡한 수준이었다.
피부상태에서는 욕창이 새로 생긴 환자가 2009년 2.9%에서 1.7%로 개선됐다. 입원 중 욕창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기관이 있는 반면, 13.2%인 기관도 있어 요양병원 간 수준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소공급장비, 심전도 모니터 등 기본의료장비도 2009년에 비해 다소 증가했으나 여전히 1대도 설치하지 않은 기관도 있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노인의 주요사망 원인이 기도이물 흡인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폐렴임을 감안할 때 산소공급장비 등을 갖추지 않은 요양병원이 많은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심평원은 기관 간 수준차이를 줄이기 위해 맞춤식 상담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치료환경과 의료서비스 모두 하위 20% 이하인 기관은 입원료 등 가산금을 10월 1일 진료분부터 6개월간 제외하기로 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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